▲오승인(사진: 연합뉴스) |
최근 여자프로농구에서 '화제의 선수'로 급부상한 아산 우리은행 오승인(21·183㎝)이 1위 팀 청주 KB를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우리은행은 21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와 경기에서 79-76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오승인은 21분 57초를 뛰며 2점, 4리바운드에 어시스트와 블록슛을 1개씩 했다.
오승인은 공격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지만, 수비에서 KB 박지수를 막아내며 제 몫을 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오)승인이가 수비에서 생각 외로 잘 해줬다"며 "오늘 이긴 것보다 오승인을 앞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해서 더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오승인은 지난해 1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우리은행에 지명된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무릎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고 이번 시즌 데뷔전을 치렀는데 사실 기량보다 외모에 팬들이 주목하면서 최근 오승인을 다룬 기사들이 넘쳐났다.
그런데 이날 KB를 상대로 한 1·2위 맞대결에서 20분 넘게 출전하며 경기력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박지수를 오승인 혼자 막은 것은 아니지만 4쿼터에서 박지수는 무득점으로 막혔다.
오승인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박지수의 4쿼터 무득점 소식을 듣고는 "정말요?"라고 되묻고는 "제가 (박)지수 언니보다 힘이 부족해서 최대한 공을 못 잡게 하려고 몸싸움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시간을 출전한 그는 "얼떨떨하다"며 "사실 1쿼터부터 투입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오승인은 "사실 막판 중요한 때 나에게 공이 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했다"고 털어놓으며 "그래도 언니들이 좋은 찬스를 만들어줘서 득점도 할 수 있었다"고 선배 선수들에게 고마워했다.
청주여고를 나와 이날 청주 원정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그는 "부모님께서 일 때문에 바쁘신데 그래도 제가 언제 나올지 모른다고 하시며 경기를 계속 틀어놓고 보신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없었으면 오늘 경기장에 오셔서 응원해주셨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자신의 인기에 대한 부모님의 반응을 묻자 오승인은 "'네가 그 정도 얼굴은 아니다'라고 하시더라"며 "저도 그냥 덤덤하게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