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소영(사진: IBK기업은행) |
이소영은 지난해 정관장 유니폼을 입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어깨 부상 후유증으로 뒤늦게 코트에 서기 시작했고 시즌 중반 이후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팀의 상승세에 일조를 했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발목 인대 파열을 당해 시즌을 일찍 접고 말았다.
부상으로 시작해 부상으로 끝난 시즌을 뒤로하고 이소영은 지난 4월 정관장 유니폼을 내려놓고 IBK기업은행 유니폼으로 바꿔 입었다.
이소영은 27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일본 V리그 리그 팀 도요타 오토바디 퀸세이즈와 전지훈련 연습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호철 감독님께서 제가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저에게 공격적인 부분을 기대한다고 하셔서 고심 끝에 IBK기업은행을 선택했다”며 “저도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고, 새로운 감독, 코치님들께 배우면서 저 자신이 지금보다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 보고 싶었다. 새로운 도전을 갈망했던 게 컸던 것 같다”고 이적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김호철 감독에 대해 “감독님께서는 화내야 하실 때만 화를 내신다. 평소에는 잘 알아들을 수 있게 풀어서 말씀을 해주신다”며 “감독님께서 제가 어린 선수들과 고참 선수들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하셨다. 중간에서 역할이 중요하다는 걸 저도 잘 알고 있다. 제가 해야 하는 위치인 만큼 잘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정관장 소속으로 정규리그를 끝냈을 때는 여러 가지 이유로 눈물을 흘렸다”고 돌아본 이소영은 “올 시즌에는 IBK기업은행에서 새출발하는 만큼 많이 웃고 싶다. 팀 우승에 개인 타이틀 획득까지 크게 두 번은 웃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이소영의 의욕은 준비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야간 훈련을 자청하는가 하면 지난 26일 도요타 오토바디 퀸세이즈와 연습 경기에서도 팀 공격을 이끌며 11점을 쓸어담고 수비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끈질긴 근성을 앞세워 안정감을 과시헸다.
그럼에도 이소영은 “아직 부족하다”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이어 “끌어올리는 단계다. 아직 만족 못 한다. 덜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몸을 사리는 걸 잘 못 한다. 연습 경기도 마찬가지다. 힘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잘 준비해서 완벽한 몸 상태로 시즌에 돌입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이소영의 목표는 2가지다. 팀 우승과 개인 타이틀을 따내는 것. 이소영은 “우승에 한 번 더 도전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IBK기업은행을 선택한 것도 있다. 목표를 높게 잡고 도전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개인 타이틀에 대한 의욕도 내비쳤다. 이소영은 “개인 타이틀을 거머쥔 지가 좀 오래된 것 같다. 원래 상 욕심이 없었는데 올 시즌에는 개인 타이틀 욕심을 좀 부려보고 싶다”며 “어떤 것이든 괜찮다. 시즌이 끝나고 시상식에도 서보고 싶고,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도 받고 싶다. 저의 2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 득점·블로킹·후위 공격 각각 3개 이상)도 달성해 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