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크리스티 안 인스타그램 |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78위에 올라 있는 재미교포 선수 크리스티 안(미국)이 엘리세 메르텐(벨기에, 20위)을 완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무버달라 실리콘밸리 클래식(총상금 87만6천183달러) 8강에 진출했다.
예선을 거쳐 이번 대회 본선 무대에 오른 크리스티 안은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 호세에서 열린 대회 2회전에서 3번 시드의 메르텐에 세트 스코어 2-0(6-3, 6-3) 완승을 거뒀다. 경기 소요시간은 94분.
크리스티 안은 이로써 대회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그가 WTA 투어에서 거둔 생애 최고 성적이다.
크리스티 안은 이날 1세트에서 첫 서브 득점률에서 메르텐에 다소 뒤졌으나 두 번째 서브 득점률에서 우위를 점하고, 브레이크 포인트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 메르텐의 서브 게임을 한 차례 브레이크하면서 먼저 세트를 따냈다. 흐름을 탄 크리스티 안은 2세트에서 3개의 서브 에이스와 4개의 더블폴트를 범하며 서브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메르텐을 상대로 시종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2세트도 6-3으로 마무리, 3라운드 진출을 확정 지었다. 1992년 미국 뉴저지 태생으로 한국인 부모를 둔 재미교포인 크리스티 안은 어린 시절 오빠를 따라 테니스를 시작해 주니어 선수로서 성장하다 명문 스탠포드대학교에 진학, 기술경영학을 전공하고 학업을 마친 뒤 다시 테니스 선수로 복귀한 이색적인 이력을 지닌 선수.크리스티 안의 WTA 커리어 하이 랭킹은 작년 1월에 기록한 105위다.
그 동안 주로 국제테니스연맹(ITF) 서킷 대회에서 활약하며 여섯 차례 단식 우승 경험이 있는 크리스티 안은 지난 2017년 서울에서 열린 WTA 투어 코리아오픈에 참가해 1회전에서 타티아나 마리아(독일)를 꺾고 2회전에 진출한바 있다.
올해 4월에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WTA 투어 클라로 오픈 콜사티나스 대회 1회전에서 2017년 프랑스 오픈 우승자이면서 같은해 코리아오픈 우승자인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를 잡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올해 WTA 투어 본선에서 거둔 첫 승이었다.
이번 메르텐스전 승리는 크리스티 안에게는 4개월 만에 WTA 투어 대회 본선에서 거둔 시즌 두 번째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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