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 고현지와 어머니 조문주 씨(사진: WKBL)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전 여자농구 국가대표 센터 조문주 씨의 딸인 포워드 고현지(수피아여고, 포워드)가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엄마의 친정팀인 청주 KB스타즈의 유니폼을 입었다.
고현지는 4일 오후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2023-2024 신입 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KB스타즈에 지명됐다.
이날 오전 드래프트 순위 추첨식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KB스타즈의 김완수 감독은 고현지를 호명했다.
고현지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해 이미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여고부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유망주로 지난해 국제농구연맹(FIBA) 17세 이하(U-17) 여자농구 월드컵과 FIBA 18세 이하(U-18)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고현지는 이날 오전 선발회에 앞서 드래프트 참가 선수들의 신장, 체중을 비롯해 신체 능력을 측정하는 컴바인에서 윙스팬(187.0㎝)과 맥스 버티컬 점프(73.4㎝)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맥스 버티컬 점프 리치는 303.4㎝를 찍어 WKBL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고현지의 어머니는 여자농구 국가대표 출신 조문주 씨로 농구대잔치 시절인 1980~90년대 KB스타즈의 전신인 국민은행위 주전 센터로 활약하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왕년의 스타 플레이어다. 국가대표로서도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등에 국가대표 주전 센터로 코트를 누볐다.
어머니의 대를 이어 KB스타즈의 유니폼을 입은 고현지는 "KB 관계자들께 감사드리고 키워주신 부모님, 언니에게도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인사를 전하며 잠시 울먹이기도 한 고현지는 "1순위로 KB에 오게 돼서 영광이다. 개인적으로 올해 운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KB에 오기 위해 액땜을 한 것 같다. 팀에 빨리 적응해서 엄마(전 여자농구 국가대표 조문주)처럼 팀에 도움이 되고 팀을 빛낼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노란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KB에서 오게 돼서 좋다"며 활짝 웃었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고현지를 1∼2년 본 게 아니라 초등학교 때부터 지켜본 결과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며 "좀 더 갈고 닦으면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부천 하나원큐에 김시온을 내주고 1라운드 드래프트 지명권을 넘겨받아 2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부산 BNK썸은 김정은(효성여고, 포워드)을 선택했다.
3순위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해 국제농구연맹(FIBA) U-17 여자농구 월드컵 국가대표로 나섰던 허유정(분당경영고, 가드)을 지명했다.
4순위 용인 삼성생명은 이예나(청주여고, 포워드)를 뽑았고, 5순위에서 다시 한번 지명권을 행사한 BNK썸은 박다원(분당경영고, 포워드)을 선택했다. 6순위 아산 우리은행은 변하정(분당경영고, 센터)을 지명했다.
2라운드에서 처음 지명권을 행사한 하나원큐는 신태희(상주여고, 포워드)를 지명했다.
드래프트 전부터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던 NCAA 출신의 케이티 티머맨은 2라운드 2순위로 신한은행의 유니폼을 입었다.
당초 2라운드 2순위는 BNK썸이 지명할 차례였으나, 선발회 현장에서 BNK썸과 신한은행이 지명권과 가드 심수현을 맞바꾸는 깜짝 트레이드를 감행한 결과 신한은행이 2라운드 2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해외 활동 선수로 참가를 신청한 재일교포 홍윤하(도쿄 의료보험대)는 선발회 참가를 자진 포기했다.
올해 신인 선수 드래프트는 28명이 참가해 12명이 프로팀의 지명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