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뮤지컬 ‘야구왕, 마린스!’가 지난 13~14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2024 K-뮤지컬 로드쇼 in 타이페이’의 참가작으로 해외 진출의 신호탄을 울렸다.
2016년에 시작된 ‘K-뮤지컬 로드쇼’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예경)가 주관하는 행사로, 한국 뮤지컬의 해외 진출과 유통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쇼케이스 프로그램이다.
▲ 사진=라이브 |
‘K-뮤지컬 로드쇼’가 대만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K-뮤지컬 국제마켓의 피칭 대회에 참가작으로 선정된 뮤지컬 가운데 다섯 편을 엄선해 대만 쇼케이스 작품을 최종 선정했다.
K-뮤지컬 로드쇼 in 타이페이의 개최 장소이자 공동 주관사인 타이베이공연예술센터(이하 TPAC)는 타이베이에 위치한 최첨단 공연예술 복합 공간으로, 이번 쇼케이스는 TPAC의 3개 극장 중 하나인 다목적 블랙박스 시어터 ‘블루박스’에서 진행되었다.
지난해 국내 초연과 올해 재연에 모두 참여한 아역배우 김주혁, 김주안, 김예성, 박시우, 정혜람, 이산을 비롯해 코치 역의 정호준, 감독 역의 옥경민 등 총 11명의 한국 배우들이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은 한국어로 진행되었고, 대만어 자막이 함께 제공되었으며 실제 공연 때 쓰였던 영상을 그대로 사용했다.
타이베이 필하모닉 시어터 관계자는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아역 배우들에게 극찬을 보내고 이들의 실력을 이끌어낸 제작사의 트레이닝 노하우에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단 20분의 하이라이트만으로도 스토리가 충분히 전달된 훌륭한 무대였다. 특히 아이들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성장 스토리가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또한 대만과 달리 무대 영상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스토리 전개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영상 활용 방식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한국 창작 뮤지컬 ‘공룡이 살아있다’ ‘내 친구 워렌 버핏’, 영국 라이선스 공연 ‘오즈의 마법사’ 등을 선보인 대만의 가족 뮤지컬 제작사 Amcreative의 대표 바네사 린은 “‘야구왕, 마린스!’는 세계적인 인기 스포츠인 야구와 뮤지컬을 결합한 흥미로운 작품으로,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고 말했다.
‘야구왕, 마린스!’ 제작진은 쇼케이스 외에도 기자간담회, 네트워킹, 창작자 워크숍, 프로듀서 포럼 등 다양한 부대 행사에 참여했다.
쇼케이스 둘째 날인 14일 오전에 열린 ‘창작자 워크숍’에서는 ‘야구왕, 마린스!’의 김정민 작가와 성찬경 작곡가가 ‘대극장 가족 뮤지컬 창작’이라는 주제로 작품의 창작 비하인드와 가족 뮤지컬의 특성에 대한 통찰을 공유했다. 이어 오후에 진행된 ‘K-뮤지컬 산업 포럼’에서는 제작사 우리별 이야기의 박서연 대표가 작품의 제작 과정과 해외 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제작사 우리별 이야기의 박서연 대표는 "이번 대만 쇼케이스 성공을 발판으로 향후 대만 정식 공연을 목표로 현지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대만의 프로야구 문화와 정서를 반영한 로컬라이징 버전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아시아 시장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한편 ‘야구왕, 마린스!’는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이긴 적 없는 유소년 야구단 ‘마린스 리틀 야구단’이 전국 최강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뮤지컬 작품으로, 우리별 이야기와 부산문화회관이 약 2년에 걸쳐 공동 기획한 작품이다.
지난해 초연에 이어 지난 6월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재연을 올린 ‘야구왕, 마린스!’는 실제 야구 경기를 연상케 하는 무대와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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