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 가우프(사진: 윔블던 공식 SNS 캡쳐) |
가우프는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여자프로테니스(WTA) 전 세계랭킹 1위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7위)에 세트 스코어 1-2(3-6, 3-6)으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 동안 윔블던에서 보여준 가우프의 행보는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본선 못지 않게 힘든 예선을 통과하며 오픈 시대 이후 윔블던 최연소 예선 통과자가 된 가우프는 자신의 '롤 모델'이라고 했던 윌리엄스 자매 중 언니인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44위)를 대회 1회전 꺾었고, 2회전에서 막달레나 리바리코바(슬로바키아, 139위)를 완파했다.
그리고 3회전에서는 3회전에서 폴로나 헤르코그(슬로베니아, 60위)를 상대로 장장 2시간 47분의 대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가우프는 1990년 윔블던 당시 14살 소녀였던 제니퍼 카프리아티(미국)가 16강까지 진출한 이후 최연소로 윔블던 16강에 진출한 선수가 됐다. 최연소 예선 통과자라 소개됐을 때만 해도 그저 신기한 눈으로 가우프를 바라보던 팬들도 어느새 가우프의 일거수 일투족에 환호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가우프 스스로도 "불과 몇 초 만에 인생이 바뀌었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가우프는 끝내 할렙이라는 큰 산을 넘는데는 실패, 꿈 같았던 윔블던에서의 2주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할렙과의 경기에서 파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가우프는 우선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관중 앞에서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하는 지 배웠다."며 "이 경험에 대해 정말로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비록 졌지만 너무 즐겁다. 이 기분을 어떻게 묘사해야 할 지 모르겠다. 몇 시간 후 내가 어떻게 느낄지 지켜볼 것"이라며 윔블던에서의 꿈같은 여정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가우프는 또 "프랑스 오픈 예선에서는 2회전에서 졌지만 윔블던에서는 두 번째 주까지 왔다.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2주간 객지인 런던에서 경기장과 호텔을 오가는 생활을 반복했던 가우프는 "지금은 집에 가서 가족을 만나게되어 기쁘다."며 "비디오를 봤는데 가족들이 자랑스러워했다. 행복하다."고 가족과의 재회에 들뜬 평범한 15세 소녀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가우프의 '우상' 세레나 윌리엄스(마국, 10위)는 WTA와의 인터뷰에서 "윔블던에서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를 나 같은 15살 아이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곳에서 뭘 해야 할 지 아는 코리(가우프) 같은 아이도 있다"며 가우프를 언급한 뒤 '가우프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가 지금 그에게 충고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가우프는 모든 것이 대단하다.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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