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테니스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인 US오픈(총상금 5천700만달러) 무대에서 빛나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나오미 오사카(일본)가 US오픈 스포츠맨십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됐다.
US오픈 스포츠맨십 어워드 수상자 선정위원회는 6일(한국시간) 오사카를 US오픈 스포츠맨십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 발표했다. 남자 선수는 디에고 슈와르츠만(아르헨티나, 21위)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위원회는 이날 "나오미와 디에고는 올해 US오픈을 통해 그들이 코트 안에서 발휘한 훌륭한 실력보다도 훨씬 인상적인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US오픈 스포츠맨십 어워드 수상자는 현재 미국 뉴욕에서 진행 중인 US오픈과 그에 앞서 치러진 US오픈 시리즈 가운데 최소한 2개 대회 이상 출전한 선수를 대상으로 선정하며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5천달러(약 600만원)를 기부할 곳을 선정할 권리를 준다.
오사카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주 뉴욕시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15세 소녀 선수인 코리 가우프(미국, 140위)에게 세트 스코어 2-0 완승을 거둔 이후 가우프를 따뜻하게 보듬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깊은 감동을 안겼다.
당시 오사카는 승리가 확정된 직후 코트 인터뷰에 임하기 전 라커룸으로 들어가기 위해 짐을 싸고 있던 가우프에게 다가가 "여기 모인 사람(관중)들은 너를 위한 사람들"이라며 함께 인터뷰를 하자고 권했다.
이때 가우프가 완곡하게 사양하자 "지금 (라커룸으로) 들어가서 샤워하면서 우는 것보다 지금 네가 어떤 감정인지 이 사람들에게 알게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며 거듭 가우프의 손을 이끌어 통상 승리한 선수만이 하는 '온 코트 인터뷰'를 가우프와 함께 했다.
이 장면을 지켜본 여자 테니스의 전설 빌리 진 킹 여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감동의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오사카와 가우프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한 뒤 오사카에게는 "코트 안팎에서 위대함을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남자 선수로서 상을 받게 된 슈와르츠만은 라파엘 나달(스페인, 2위)에게 져 준준결승에서 탈락했으나 패한 뒤 나달을 가리켜 "정글의 사자처럼 용맹했다"며 나달의 승리에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