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세계 여자테니스 세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윔블던'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여자 단식에서 여러 우승 후보 가운데서도 특히 주목할 만한 세 명의 선수를 꼽아 봤다.
올해 윔블던은 다음 달 1일(한국시간) 개막한다. 기존 64강으로 치르던 여자 단식을 남자 단식과 같은 128강으로 치르는 윔블던은 대회 규모가 확대된 만큼 그 어느 해 대회보다 치열한 접전과 파란이 일어날 전망이다.
올해 윔블던에서는 역시 '디펜딩 챔피언'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세계랭킹 5위)의 대회 2연패 여부에 우선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사진: 안젤리크 케르버 공식 SNS |
케르버는 지난 해 이 대회 결승에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11위)를 물리치고 생애 첫 윔블던 우승을 차지했다. 케르버 생애 세 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이었다. 이날 우승으로 케르버는 2년 전 이 대회 결승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윔블던 개막을 목전에 둔 현재 시점에서 케르버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시즌 치러진 거의 모든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 다른 챔피언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케르버는 '톱 랭커'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올해 단 한 개의 우승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였던 호주 오픈에 출전해 16강에서 탈락했던 케르버는 지난 달 두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였던 프랑스 오픈에서는 1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잔디 코트 시즌이 시작된 이후 지난 주 스페인에서 열린 ‘마요르카 오픈’에서 4강에 진출하며 컨디션 점검을 마친 케르버는 현재 출전 중인 ‘네이쳐 밸리 인터내셔널’에서도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85위)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7위)를 제치고 4강에 올라 결승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앞선 클레이 코트 시즌까지 잠잠했던 케르버가 잔디 코트 시즌에 들어 확연히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면서 윔블던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케르버 다음으로 주목해 봐야 할 선수는 역시 호주 선수로는 올해 프랑스 오픈에서 4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데 이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애슐리 바티(호주).
▲애술리 바티(사진: 프랑스오픈 공식 SNS) |
3년 전 테니스 라켓을 내려놓고 크리켓 선수로 전향했다가 다시 테니스 코트로 돌아온 지 불과 3년 만에 세계 최고의 선수의 위치에 오른 바티의 저력은 윔블던 코트에서도 맹위를 떨칠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 오픈 우승으로 올해 클레이 코트 시즌 최후의 승자가 됐던 바티는 잔디 코트 시즌에 접어들어서도 지난 주 끝난 ‘네이쳐 밸리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 전천후 플레이어임을 입증했다.
바티가 윔블던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작년 대회에서 기록한 32강. 현재의 페이스라면 32강이 문제가 아니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꼽지 않을 수 없다.
바티가 프랑스 오픈에 이어 윔블던까지 우승하면서 그랜드슬램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할 지를 지켜보는 것도 올해 윔블던의 중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세레나 윌리엄스(사진: 윔블던 공식 SNS) |
케르버, 바티에 이어 올해 윔블던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는 역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11위).
통산 24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에 도전하는 윌리엄스는 윔블던에서만 7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결혼과 임신, 출산 등으로 코트를 떠나 있던 2017년과 2018년 왕좌를 비웠지만 그 이전 두 시즌(2015년, 2016년)까지 윌리엄스가 윔블던의 주인이었다.
전문가들은 윌리엄스에게 이번 윔블던이 마지막 우승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4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 몸 상태 역시 128강 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윌리엄스는 올해 초 호주 오픈에서 8강에 오른 이후 각종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고, 프랑스 오픈에서도 32강에서 탈락한 바 있다.
하지만 윌리엄스에게 제2의 고향과도 같은 윔블던에서 특유의 ‘위닝 멘탈리티’가 발휘된다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