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위해 당구 심판 자격증 취득...3일간 108홀 골프 전지훈련 소화 '열혈 골프 마니아' 김우림 아나운서는 낚시 전문 채널인 '한국낚시방송'에서 9년째 종합 낚시정보 프로그램인 '피싱 스테이션'을 진행하고 있으면서 당구, 바둑 등 다양한 레저스포츠 관련 방송 경험을 쌓으며 '레저스포츠 전문 MC'라는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가고 있는 방송인이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각각 불어불문학과 방송학을 전공하고 2013년 사회 진출과 함께 낚시 방송과 첫 인연을 맺은 김우림 아나운서는 9년이라는 시간동안 쉼 없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해 오고 있다.
방송을 너무나 하고 싶었고, 어떤 형태로든 실전 방송 경력을 쌓기 위해 방송사 취업 전선에 뛰어든 김우림 아나운서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 준 곳이 한국낚시방송이었다. "처음에는 낚시에 ‘낚’자도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아버지 따라 어릴 때 피라미를 낚던 것이 전부였거든요. 너무 감사하게도 제 열정을 알아보신 한국낚시방송에서 저를 채용하셨고 그렇게 낚시방송 아나운서로 방송을 시작하게 됐죠" 낚시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뛰어든 낚시 관련 프로그램은 초보 아나운서인 그에게는 사회에서 맞닥뜨린 첫 도전 과제였다. "지금은 낚시가 인기가 많아져서 포털사이트에서 장비나, 채비, 어종 이름들을 검색하면 바로바로 정보가 나오지만 그 당시만 해도 그렇지 않아서 처음 방송을 진행할 때는 쉽지 않았어요." 김우림 아나운서는 방송을 진행하면서 틈틈이 직접 낚시도 해보고, 낚시 잡지도 탐독하면서 낚시에 대해 공부했고 지식을 갖춰나갔다. 또 방송에서는 오프닝 멘트와 클로징 멘트부터 전국 각지의 통신원들과 오랜 시간 통화하면서 질문과 답변 내용, 더 나아가 문답에 대한 리액션까지 꼼꼼히 체크하면서 철저하게 방송을 준비했다. 그와 같은 열정 덕분에 지금은 별다른 대본 없이도 통신원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면서 물흐르듯 부드럽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김우림 아나운서가 가진 방송에 대한 열정과 특유의 성실함, 그리고 자신의 일에 대해 완벽을 추구하는 프로정신이 결국 9년이라는 시간을 버텨오게 한 힘이 된 셈이다. 하지만 그는 오랜 기간 낚시 프로그램 진행자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원동력으로 '처음이라는 특별함과 낚시 방송에 대한 고마움'을 꼽았다.
"한국낚시방송은 저의 첫 직장이고 많은 추억을 공유한 곳이라 친정과도 같은 방송국이라고 말씀드려도 과언이 아니에요. 4년 전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영역을 넓히면서 프로그램을 그만두게 될 수도 있었지만 감사하게 저와 계속 손을 잡아주신 덕분에 다른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올 수 있었어요. 타 방송을 비롯해 한국낚시방송에도 참 많은 진행자와 아나운서들이 거쳐 갔는데 제가 그 중에서 가장 오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나운서가 되었더라고요."
"이 모든 것이 우연이지만 많은 대중의 취미 생활인 낚시와 당구방송을 진행하게 되면서 저의 취미인 골프까지 접목해서 레저스포츠 분야로 저의 길을 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이 분야 방송이나 행사를 진행할 때 가장 나답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발견했거든요."
레저스포츠 전문 방송인을 향해 나아가는 김우림 아나운서에게 현재 가장 절실한 당면 과제는 골프 관련 콘텐츠에 참여하는 일이다.
"코스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전략을 세우고 그런 전략이 제 플레이를 통해 맞아 들어갔을 때의 쾌감이 대단해요. 또 골프 실력이 갑자기 확 느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늘고 그러다 또 갑자기 고꾸라지고 하는...그래서 내 맘대로 안 되는 '나쁜 남자' 같은 매력도 있는 것 같아요(웃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전인 지난해 연말에는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골프 전지훈련을 떠나 하루 36홀씩 사흘을 도는 강행군을 소화했을 정도로 골프 마니아인 그는 골프를 즐기는 '애호가'이기도 하지만 골프에 대하는 자세가 무척이나 진지한 '골프인'이기도 하다.그래서 코스에서 자신의 스코어를 기록할 때는 이런저런 에누리 없이 'PGA 룰'에 입각한 정확한 스코어를 말하고 그 스코어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보이지 않는 나와의 싸움을 하는 거죠. 스코어를 정직하게 세려고 하는 이유가 제 자신이 제 스코어를 잘 알기 때문이에요. 굳이 내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면을 세울 이유도 없고요 그래서 정직하게 스코어를 세는 편이에요"평소 겁이 많은 편이지만 시청자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알아듣기 쉬운 방송을 전달하기 위해 김우림 아나운서는 어떤 대상이든 자신이 직접 체험하고 일정 정도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다 보니 낚시와 당구, 골프를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과정에서 각각의 매력까지 함께 깨달을 수 있었다.
"낚시와 골프는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그 점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제가 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선지 자연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익숙하고 편안하거든요. 그리고 고도의 집중력과 전략으로 크지 않은 공들이 움직이는 당구의 매력 또한 빠져나오기 어렵죠"
김우림 아나운서는 자신이 경험해 온 낚시, 당구, 골프뿐만 아니라 앞으로 새로운 레저스포츠분야에도 도전을 이어가면서 그 나름의 전문성을 확보함으로써 어떤 분야의 방송이 맡겨지든 믿고 맡길 수 있는 진행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매 주 어떤 곳으로 낚시를 가면 좋을지 한 주의 가장 좋은 조황정보를 알려주는 콘텐츠가 중심이구요.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나 일상 등을 담은 저의 브이로그, 제가 행사를 진행하거나 방송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담아 ‘김우림’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는 곳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요약하자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방송 프로그램인 '온앤오프'의 '김우림 편'인 셈이다.
"이제 방송국의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아도 본인만의 채널로 방송이 가능해진 시대가 열렸어요. 더 늦기 전에 저도 저만의 작은 채널을 개설해야겠다는 다짐을 했고, 계속해서 저를 알리는 동시에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죠"
30대 초반의, 아직은 어리다면 어린 나이지만 김우림 아나운서는 이미 '중견'의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은 9년차 방송인으로서 자신만의 확실한 미래를 잡아나가고 있었다. 앞으로 그가 도전할, 그리고 그에게 주어질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어떤 것이 될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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