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사진: 스포츠W) |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연경 에이전트는 이날 "김연경 선수의 V리그 흥국생명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맞다. 그러나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며 "혹시라도 흥국생명을 압박하는 모양새로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외신에 따르면 최근 터키 엑자시바시와 계약 종료 이후 팀을 떠난 김연경은 세미 프로리그인 중국 리그 복귀가 점쳐졌으나 이번에 새로운 가능성이 제기된 것.
김연경이 V리그에 복귀한다면 한껏 높아진 국내 여자배구 인기에 날개를 달아줄 대형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년으로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에도 크나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김연경이 국내 리그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김연경은 2005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V리그를 평정했고, 2009년 일본 JT 마블러스로 이적했다. 이적 당시 흥국생명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지 못한 김연경을 '임의 탈퇴'로 묶고, 일본 진출을 허락했는데 이후 김연경은 2011년 터키 페네르바체로 이적했고, 같은 팀과 재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에이전트 인정 여부, 계약 기간,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등을 두고 흥국생명과 마찰을 빚었다. 김연경은 지난 달 5월 터키 엑자시바시와의 계약이 끝나 국제 무대에서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됐지만 V리그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흥국생명과 풀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국내에서는 김연경이 흥국생명의 임의탈퇴 선수 신분이기 때문에 규정상 그가 V리그로 돌아 경우 우선권을 갖는 팀은 당연히 흥국생명이다. 김연경이 V리그 내에서 흥국생명이 아닌 다른 팀과 계약하기 위해서는 일단 흥국생명이 김연경에 대해 공시한 임의탈퇴를 해제해야 한다. 물론 과거 껄끄러운 관계가 있었지만 이미 10년 가까이 지난 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연경이 흥국생명에서 다시 못 뛸 이유는 없다. 흥국생명 역시 김연경이라는 빅스타에 대한 보유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국내 리그로 복귀하는 상황에서 손을 놓고 싶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과제는 남는다. '대우'의 문제다.
2020-2021시즌 여자프로배구 구단 샐러리캡은 옵션을 포함해 23억 원이다. FA 시장에서 이다영을 영입하고, 이재영과 잔류 재계약한 흥국생명은 두 쌍둥이 선수에게만 총 10억원을 투자했다.
여전히 세계 최고의 기량을 인정 받고 있는 김연경의 위상에 어울리는 몸값을 투자할 의지와 여력이 흥국생명에게 있어야 국가대표 '빅3'를 품은 스타군단 탄생이 실현될 수 있다.
하지만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머리를 맞대고 서로에게 통큰 결단을 내려준다면 문제가 의외로 쉽게 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김연경과 흥국생명의 의지에 모든 것이 달렸다고 할 수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김연경 선수가 흥국생명 복귀 가능성은 언급했다는 건 들었다. 그러나 선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도 선수 의사를 알고 싶다. V리그에 복귀하면 우리 구단으로 와야 하니 선수 입장에서 확인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