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연하 해설위원(사진: 연합뉴스) |
현역 시절 '변코비'라는 별명으로 국가대표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한 변연하(39)가 2019-2020시즌 여자프로농구 TV 중계 해설을 맡아 팬들과 다시 만난다.
삼성생명과 KB에서 선수로 뛴 그는 2016년 은퇴했고 이후 미국의 명문 학교인 스탠퍼드대에서 2년간 농구 연수를 받았다.
이번 시즌 부산MBC에서 마이크를 잡게 된 변연하 위원은 "두 시즌 스탠퍼드에서 연수하고 이후 10개월 정도는 이모 댁이 있는 애리조나에서 영어 공부도 하고 미국프로농구(NBA), 여자프로농구(WNBA) 경기도 관전하면서 지냈다"고 근황을 전했다.
변연하 위원은 "다시 농구장에 돌아와서 기쁘고 이제 농구를 몸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말로 전달해야 하는데 처음이라 걱정"이라며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으니 실수를 하더라도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23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 BNK와 청주 KB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스포원파크 BNK센터를 찾은 변 위원은 "아직 해설위원으로 부족하겠지만 선수 입장에서 선수의 마음을 잘 전달하고 싶다"며 "저런 상황에서 왜 저렇게밖에 할 수 없었는지 선수들이 직접 뛰면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을 제가 대신해 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변연하 해설'의 색깔을 설명했다.
그는 "사실 밖에서 보시기에는 '왜 저것밖에 못 하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누구보다도 뛰는 선수가 제일 간절한 법"이라며 "그런 부분을 제가 선수 입장에서 전달하고 싶은데 저도 성격이 있다 보니 언제까지 감싸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농담 섞인 걱정을 하기도 했다.
▲현역시절 변연하 위원의 모습(사진: WKBL) |
변 위원은 "최대한 선수 입장에서 해설하겠지만 제가 봐도 '저건 도저히 선수 입장에서도 아니다' 싶은 것은 가차 없이 얘기하겠다"며 또 한 번 특유의 입담을 선보였다.
변 위원과 비슷한 나이대 선수들의 은퇴 이후 한국 여자농구는 최근 아시아 정상권에서 멀어졌다.
예전에는 우리가 한 수 위였거나 접전을 벌였던 일본, 중국을 상대로 요즘은 맥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변 위원은 "선수층이 얇은 데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도 많다 보니 더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며 "또 선수들이 개인기에 대한 연습을 더 많이 해서 기량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역 시절 드리블과 돌파, 슛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량을 보유했던 그는 "아무리 작전이 좋고 약속된 플레이대로 이뤄져도 결국 선수가 마무리를 해줘야 한다"며 "또 준비한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개인기로 해결해줄 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