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형 감독(사진: 현대건설) |
"계속 느낀 부분이지만, 현대건설이 모든 면에서 강한 팀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에서 현대건설에 패하고 남긴 첫 마디다.
현대건설은 29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0-2021시즌 V리그 정규리그에서 여자부 최하위에 그친 팀이다.
그러나 지난 3월 현대건설의 새 사령탑에 오른 강성형 신임 감독의 지휘로 현대건설은 2019년 이후 2년 만에 컵대회 정상에 오르며 부활을 알렸다.
차 감독은 "현대건설 멤버는 절대 꼴찌를 할 수 없는 구성이라 봤다. 이제 조금씩 힘을 발휘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2021-2022시즌 V리그에서도 현대건설을 경계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고비마다 중요한 상황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잘 버티면서 팀이 단단해졌다"며 "선수들의 열정에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 감독은 "선수들은 어디에 견줘도 나쁘지 않다. 선수들도 그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있다"며 "최하위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부족한 훈련과 준비를 채우기 위해 노력했고 잘 따라왔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현대건설을 다시 일으킨 비결을 설명하면서는 "이번 대회에 못 뛴 선수들도 주전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했다. 훈련량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며 "훈련하면서 시너지가 좋아지는 것을 선수들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강 감독이 여자 프로팀 감독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1992년 현대자동차써비스(현 현대캐피탈) 배구단에 입단해 2003년 은퇴한 강 감독은 2013년까지는 현대캐피탈 배구단 코치로 뛰었다. 2014년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 전신) 코치로 옮겼고, 2014-2015시즌 감독대행을 거쳐 2015년 4월부터 2017년 4월까지 KB손보 감독을 지냈다.
여자팀은 대표팀 수석코치로서 경험하기는 했지만 프로팀 지휘봉을 잡기는 처음이다.
작전 타임에 큰 소리 한 번 내지 않은 강 감독은 "남녀를 떠나 배구는 다 똑같지만, 남자팀과 시스템이 다르니…. 조심한 부분도 있다. 화가 날 때도 있지만 솔직히 의식이 되더라"라며 웃었다.
강 감독은 "컵대회 우승은 2008년 현대캐피탈 코치 시절 이후 처음"이라며 "선수, 코치로서 했으니 감독으로도 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며 털어놨다.
그는 "이번 우승도 큰 상이지만, 더 큰 목표가 있다. (V리그) 시즌에 다시 한번 도전해서 정상에 가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