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샨다 그레이가 감을 잡았다.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외국인 선수 그레이와 국내 선수들의 조화로운 활약을 앞세워 시즌 개막 두 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우리은행의 그레이는 2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상대로 23점에 16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팀의 75-49, 26점 차 대승을 이끌었다. 앞서 지난 21일 용인 삼성생명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무리한 골밑 돌파와 부정확한 슈팅으로 11점을 올리는 데 그쳐 상대 외국인 선수 리네타 카이저(18점 9리바운드)와의 맞대결에서 열세를 드러내면서 팀 패배를 막지 못했던 그레이는 사흘 만에 전혀 다른 선수가 되어 홈 코트로 돌아왔다. 골밑에서의 위력적인 리바운드는 물론 공수에 걸친 우리은행의 조직적인 팀 플레이에 제대로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며 속공 상황에서의 득점과 투맨 게임에서 움직임을 제대로 가져가면서 손쉬운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지난 첫 경기보다 2배 이상의 득점을 올릴 수 있었고, 수비에서도 영리한 플레이로 상대 외국인 선수 마이샤 하인스-알렌(17점 11리바운드)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2쿼터까지 '주포' 강이슬이 부상으로 빠진 KEB하나은행을 상대로 고전했지만 팀 플레이에 한층 집중한 그레이의 플레이를 바탕으로 3쿼터부터 김정은(3점슛 4개 포함 16점) 박혜진(3점슛 2개 포함 10점), 김소니아(3점슛 1개 포함 12점)로 이어지는 특유의 폭발력이 살아났고, 4쿼터 중반 이후 벤치멤버를 고루 기용하는 여유 속에 대승을 거뒀다. 이날 은퇴식을 가진 임영희 코치의 공백이 적어도 이날 만큼은 크게 느껴지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이날 강이슬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전반 1,2쿼터에 고아라(13점)와 마이샤의 득점이 비교적 잘 터지면서 2쿼터를 31-29로 리드한 채 마쳤지만 3쿼터 들어 우리은행의 한층 강력해진 수비와 빠르고 조직적인 공격에 순식간에 점수차가 벌어지자 급격히 무너졌다. 특히 전반에 두 개의 3점포를 성공시킨 마이샤가 후반 들어 무리한 외곽슛을 고집하는 등 지나친 개인 플레이로 팀 플레이를 흐트러지게 만든 것이 대패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한편,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KEB하나은행을 상대로는 2016-2017시즌부터 22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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