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스카이힐 김해CC [홈페이지 캡처] |
롯데그룹이 경남 김해시에 있는 롯데리조트 산하 골프장을 매각하려 하자 골프장 회원들이 회원 권익 훼손 가능성을 우려하며 매각 반대에 나섰다.
롯데스카이힐 김해CC 운영위원회는 20일 김해CC 골프장 안에 매각철회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롯데스카이힐 김해CC는 김해시 진례면에 있다.
롯데스카이힐 제주CC·부여CC와 함께 롯데그룹 산하 롯데리조트가 소유한 국내 3개 골프장 중 한 곳이다.
롯데그룹은 2008년 10월 김해CC를 개장했다.
개장을 전후로 회원 270여명이 705억원을 내고 회원권을 매입했다.
회원들은 당시 롯데CC 회원권 가격이 주변 골프장에 비교해 훨씬 높은데도 '롯데'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으로 비싸게 회원권을 샀다고 주장했다.
롯데CC 회원 대표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는 롯데그룹이 골프장을 매각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자 지난해 11월 초 롯데그룹 회장에게 건의서를 보냈다.
운영위는 체육시설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과 해당법 시행령에 따르면 골프장 등 체육시설 회원 권익에 관한 사항은 운영위원회와 미리 협의하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지만, 롯데그룹은 김해CC 매각을 진행하면서 회원 권익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운영위는 롯데그룹이 회원 동의 없이 김해CC 매각을 추진하는 점, 매각 후 현재 회원제에서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하면 회원 권익 훼손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을 거론했다.
운영위는 회원들뿐만 아니라 김해CC 직원들도 매각으로 고용불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운영위는 롯데그룹이 김해CC 매각을 계속 추진한다면 롯데 상품·서비스 불매운동,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 등 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롯데리조트 관계자는 "리조트가 바로 옆에 있는 제주CC·부여CC와 달리 김해CC는 골프장만 있어 본업인 호텔업과 시너지효과가 없어 매각을 추진 중이다"며 "김해CC 회원 권리가 변동되지 않도록 최적의 매수인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