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크루 이어 KH그룹까지...KLPGA 대회, 또 부도 났다

KH그룹 IHQ 칸배 여자오픈 취소 수순

▲ 사진: 알펜시아 리조트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시즌 막바지에 다다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한 달 사이 두 개의 대회가 최소되는 사태를 맞았다. 지난 달 열릴 예정이던 '엘크루-프로 셀러브리티' 대회가 개막을 불과 2주 남기고 취소된 데 이어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이던 신설 대회 ‘KH그룹 IHQ 칸배 여자오픈’ 마저 취소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지난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춘자 KLPGT 대표는 대회 개최 여부를 묻는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KH그룹은 지금 안 하지만 다른 대회로 좀 대체하려 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KH그룹 IHQ 칸배 여자오픈은 10월 20~23일 강원 평창의 알펜시아CC에서 KLPGA투어 최대 규모(15억원) 상금이 걸린 대회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KH그룹을 둘러싼 복잡한 상황으로 인해 대회가 '부도 처리' 될 전망이다. KH그룹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상징인 알펜시아 리조트를 특수목적법인 KH강원개발을 통해 지난해 7천115억 원에 인수한 기업으로, 최근 비리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쌍방울그룹과도 긴밀한 관계인 기업이다. KH그룹은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과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고,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입찰 담합 의혹으로 그룹 관계자가 최근 경찰에 입건 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 있다. 여기에다 KH그룹 IHQ 칸배 여자오픈 개최 기간과 같은 기간에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대해 KLPGA가 1부 투어는 물론 2,3부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출전을 원천봉쇄한 조치에 대해 KLPGA의 횡포라는 지적이 이어졌고, 논란이 국회 국정감사로까지 이어지게 되면서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KLPGA는 지난 16일 '비공인 해외투어 참가 관련 안내'라는 제하의 공지를 통해 LPGA투어의 시드권자를 제외하고 KLPGA 소속 선수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할 경우 상벌분과위원회 규정에 근거하여 최대 10개 대회 출장정지와 최대 1억원의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춘자 KLPGT 대표는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에 BMW 대회하고 KH 대회하고 동시에 다 합니까, 예정대로?"라고 묻자 는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KH그룹은 지금 안 하지만 다른 대회로 좀 대체하려 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KH그룹이 대회에서 손을 떼는 것을 기정사실화 한 것. KLPGA는 현재 같은 기간에 다른 스폰서를 내세워 대회를 개최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회 개막이 3주가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새로운 스폰서를 찾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만약 KLPGA가 KH그룹이 당초 내세웠던 15억 원 규모의 상금을 내걸 수 있는 새 스폰서를 찾지 못하고 예정됐던 기간에 대회를 개최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 피해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출전을 원천봉쇄 당한 KLPGA 소속 선수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