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박민지,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4연패 기자회견 주요 코멘트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0 07: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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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전액 기부, 꼭 해보고 싶은 일...너무 오래 걸린 것 같고, 그래서 더 간절하고 뜻깊은 우승"
▲ 우승 기자회견에 임하는 박민지(사진: 스포츠W)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사상 '전인미답'의 동일 대회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박민지(NH투자증권)가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과 함께 상금 기부를 결정하게 된 배경, 그리고 지난 시즌 말부터 고통을 겪어온 신경통 등 건강 상태 등에 대해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박민지는 9일 ​강원도 양양의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2024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대회 첫 날부터 이날까지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박민지는 3년 연속 이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박민지 개인 통산 4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며, 최은우(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이예원(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기록된 세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박민지의 이번 우승은 올 시즌 첫 우승이자 지난해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 이후 1년 만에 수확한 투어 통산 19번째 우승.

특히 그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통산 4번째 우승이자 4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KLPGA투어 사상 동일 대회 통산 4승 기록은 고우순(1990년, 1992년, 1994년, 1996년 KLPGA 챔피언십)에 이어 박민지가 역대 두 번째이며, 4년 연속 우승은 박민지가 사상 최초다. 

 

다음은 박민지의 우승 기자회견 주요 코멘트.(인터뷰 정리: KLPGT)

 

Q. KLPGA투어 사상 최초 동일 대회 4연패 소감


4연패를 정말 하게 될 줄 몰랐고, 부담감을 안은 한 주였는데, 해냈다는 게 스스로 대단하다. 아침까지는 긴장이 하나도 안 돼서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나왔는데 연습할 때 퍼트 감이 말도 안 되게 안 좋아서 긴장이 갑자기 많이 됐다. 매 홀에서 5m 안쪽도 다 위기 상황인 것 같은 느낌이 들만큼 긴장됐었는데 플레이하면서도 심호흡 계속 하면서 ‘기본을 생각하자.’라고 혼자 마음을 다독였더니 후반에는 오히려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이 너무 잘 돼서 ‘이건 정말 하늘이 도와주셨다.’라고 생각했다. 


Q. 상금을 기부한다고 했는데, 이 대회에서 획득한 모든 상금인지?

 

포상금을 제외한 대회 우승 상금을 전체 기부하려고 한다. 


Q. 통산 20승까지 1승이 남았는데 언제쯤 가능할 것 같은 지 스스로 예상한다면?

 

일단 퍼트 연습을 많이 하면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할 것 같다. 올해 안에 꼭 이뤄내고 싶다.


Q. 시즌 첫 승이 4연패 대기록으로 나와서 기분이 더 좋을 것 같은데 소감은?

 

4연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사실 스스로도 기대를 많이 안 했다. 올해 안 나오던 우승이 이 대회에서 나올 리가 없다는 생각을 처음에 많이 했었는데, 어떻게든 감을 찾아내서 딱 경기 첫 날부터 모든 게 맞아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승하면 상금 전액 기부는 꼭 해보고 싶은 일이었는데 너무 오래 걸린 것 같고, 그래서 더 간절하고 뜻깊은 우승이다. 


Q. 우승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를 받는 일인데, 19승을 할 정도면 스트레스를 통달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회 때 스트레스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통달하지는 못했다. 일단 이번 대회를 오는 것 자체만으로 부담이었다. 통달할 수 없는 이유는 이전에 우승했을 당시에는 모든 플레이가 잘 됐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는데 부상 이후 오히려 내가 우승했던 게 다 잊혀지고, 마치 첫 우승에 도전하는 사람처럼 떨렸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차라리 챔피언조 앞 조였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10번 홀까지 했었다. ‘이 부담감을 이겨내는 날 언젠가 우승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 11번 홀부터 잘 풀려서 다행이다. 


Q. 3년 연속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다. 소감은? 

 

몰랐다. 늘 마지막 라운드 끝나기 전까지는 끝난 게 아니고, 우승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와이어투와이어 기록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일단 마지막 날을 1위로 끝나면 된다는 생각이어서 와이어투와이어였는지도 몰랐고, 알게 된 이상 내년에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이루고 싶다. 


Q. 기부를 생각해둔 곳은 있는지? 

 

아파보니까 아픈데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하는 분들이 많은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병원, 어린이, 독거노인과 관련된 곳에 기부하려고 한다. 


Q. 실제 건강 상태가 작년 말부터 상당히 심각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당시 어떤 상태였는지?

 

3차 신경통을 인터넷에 검색하면 ‘죽을 만큼 아픈 고통’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신경통이 머리로 왔었는데, 전기가 통하듯이 머리나 이마를 스치기만 해도 아팠다. 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에 밖에 나갔었는데 바람을 맞는데 미친 듯이 통증이 왔다. 샤워도 잘 못했다. 그 정도로 겨울에 힘들었기 때문에 ‘골프는 둘째 치고,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지금은 ‘무통기’인 것 같다. 무통이 지속되는 시기는 내가 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무통기가 오래갈 수 있도록 최대한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며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다. 정말 감사하게도 3월 이후부터 단 한 번도 아프지 않아서 매일 감사하며 사는 중이다. 


Q.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는지?

 

감기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오고, 당뇨나 고혈압도 관리를 잘하면 괜찮은 것처럼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건강하게 사는 방법밖에 없다.


Q. 신경통을 극복했던 방법이 따로 있는지?

 

바람을 막기 위해 우주에서 쓰고 다니는 헬멧이 평소에도 쓰고 다닐 수 있도록 개발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패딩을 모자 끝까지 뒤집어쓰고 산책을 하면서 재활을 시작했다. 평소에는 바람이 매일 얼마나 부는지 몰랐는데, 아프고 난 후에는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판단이 가능해졌었다. 이 병과 함께 공존하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리겠지만, 같이 괜찮게 사는 중인 것 같다.


Q. 당장 다음주가 메이저대회인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이다. 잊을 수 없는 대회일 텐데, 다음 대회에 대한 기대감은?

 

직전 대회가 더스타휴였고, 이번 대회가 설해원, 다음주가 레인보우 힐스, 다다음주가 포천 힐스, 그 다음주가 버치힐이다. 5주 연속 언덕이 높은 코스이다. 그 중에서도 레인보우 힐스가 정말 어려운 코스인데 이전 3년 내내 성적이 좋았어서 올해도 기대가 크고, ‘언덕을 잘 올라보자’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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