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프는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본선 3회전에서 폴로나 헤르코그(슬로베니아, 60위)를 상대로 장장 2시간 47분의 대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1(3-6 7-6 7-5) 역전승을 거두고 4회전(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첫 세트를 3-6으로 내준 가우프는 2세트 들어 5-3까지 앞서가다 헤르코그의 반격에 추격을 허용, 타이브레이크까지 몰리며 위기를 맞았으나 결국 타이 브레이크에서 9-7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였다.
마지막 3세트에서도 헤르코그와 일진일퇴의 공방을 이어가던 게임 스코어 6-5로 앞선 상황에서 헤르코그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헤르코그의 기습적인 드롭샷을 받아 넘긴 가우프는 이어진 헤르코그의 로빙샷이 엔드라인을 벗어나면서 승리가 확정되자 라켓을 던져 놓은 채 두 팔을 번쩍 들고 펄쩍펄쩍 뛰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앞선 예선에서 3연승을 거두며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이른바 ‘오픈시대’에서 윔블던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최연소 선수인 가우프는 이로써 첫 출전한 윔블던 본선에서도 3연승을 거두고 16강에까지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경기 직후 가우프는 "(헤르코그의 마지막 샷이) 머리위로 지나갈 때 '제발 나가라 제발'이라고 바랬다"며 "그리고는 나는 '와우 믿을 수 없어 정말 긴 경기였어'라면서 뛰고 있었다"고 승리가 확정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트로 나갈 때 긴장하지는 않았지만 나 스스스로 '와우, 내가 세계에서 가장 신성한 코트 가운데 하나인 센터코트에 있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우프는 "비너스 (윌리엄스)와의 경기 이후 모든 사람들이 내 이름을 외치고 있다"며 "몇 초 만에 인생이 바뀌었다는 것이 무척 비현실적이었다"고 현재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놀라워했다.
가우프의 16강전 상대는 전 세계랭킹 1위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7위).
가우프는 "(할렙의 경기를) 전에 많이 봤다"며 "(할렙과) 경기를 해보거나 연습을 해 본적은 없다. 실제 경기에서 그의 플레이를 어떻게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경기를 많이 봤기 때문에 그의 경기 방식에 익숙하다"고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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