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캐디, 외할아버지-어머니 갤러리...가족 총출동
▲ 박현경(사진: KLPGA) |
박현경은 경기 직후 "생각했던 것보다 잘 풀려 기분이 좋다. 사실 아침부터 아킬레스건 쪽이 좋지 않아서 오늘 완주만 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출전했는데, 고향이기도 하고 많은 분들께서 응원을 해 주신 덕분에 힘을 내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현경은 이날 많은 버디를 기록한 데 대해 "경기 중에 아빠와 이 대회에서 이글이 좀 몰아서 나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면서 플레이했다. 근데 초반부터 버디가 잘 나와서 최대한 많은 버디 잡아보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버디를 많이 잡는 걸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년에 경험해보니 공격적으로 치는 게 확실히 유리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올해는 최대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려고 했다."며 "마지막 18번 홀도 아빠는 안전하게 파를 노리자고 했는데, 보기를 해도 -1점이라 그냥 핀을 바로 보고 공격적으로 공략했다. 전체적으로 전략이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고, 남은 라운드도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남은 경기도 공격적으로 펼칠 뜻을 밝혔다.
박현경은 현재 대회가 열리는 익산 컨트리클럽 소속 프로골퍼였던 아버지와 익산 컨트리클럽의 직원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야말로 익산 컨트리클럽이 낳은 스타다. 스스로 자신을 '메이드 인 익산C.C.'라고 소개하고, 일부 골프장 직원들과는 스스럼 없이 안부인사를 주고받을 정도의 그야말로 '홈 그라운드'에서 대회를 치르고 있다.
당연히 박현경에게 거는 익산 팬들의 기대도 높고 그 만큼 박현경이 감당해야 할 부담도 만만치 않다.
▲ 사진: 박현경 인스타그램 캡쳐 |
이날 경기에는 박현경의 아버지가 변함 없이 캐디로 나섰고, 어머니가 갤러리로 라운드를 함께 했다. 특히 이날은 박현경의 외조부가 대회장을 찾아 처음으로 손녀의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을 보냈다.
박현경은 "고향에서 하는 유일한 경기라 욕심이 나긴 한다. 아침부터 아빠와 이 곳에서 이렇게 경기를 하는 게 정말 드라마 같은 일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는데, 우승하면 더 말도 안되는 일이 될 것 같다. 고향의 기운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그는 "부담이 조금은 되는데, 생각보단 덜 된다."며 "1, 2번 홀에서 기록한 버디 덕분에 긴장감이 좀 풀렸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지만 샷부터 퍼트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퍼트 잘 떨어져 만족하고 있다. 아무튼 남은 라운드 고향의 기운으로 잘 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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