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박민지 "타이틀 의식 안한다는 말은 '뻥'...그랜드슬램 타이틀 원해"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3-10-10 06: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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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5개 메이저 대회 중 3개 대회 제패...KLPGA 챔피언십, 한화클래식 우승 도전 뜻
내년 LPGA투어 도전 "미국 투어 가면 노련함 플러스 돼서 더 나을 수 있다고 생각" 자신감
▲ 박민지(사진: 스포츠W)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제22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16억원)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시즌 5번째 우승이자 투어 통산 15번째 우승을 기록한 박민지가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과 그랜드슬램 달성, 그리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진출 등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박민지는 9일 경기도 여주시 소재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쳐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 정윤지(NH투자증권)와 동타를 이루며 연장에 돌입했고,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두 번째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파 세이브에 그친 정윤지에 승리를 거두며 극적인 우승을 이뤄냈다.  지난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연장 승리에 이은 박민지의 시즌 두 번째 연장 승리이자 박민지의 KLPGA투어 통산 6번째 연장전에서 거둔 5번째 승리였다.   박민지는 이로써 지난달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한 달 만에 메이저 대회 2연속 우승을 달성함과 동시에 신지애(2008년), 서희경(2009년), 김효주(2014년, 이상 3승), 전인지(2015년), 이정은(등록명: 이정은6, 2018년, 이상 2승)에 이어 KLPGA 역대 6번째로 한 시즌 복수의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선수로 기록됐다.     박민지는 지난 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감기 몸살 증세로 기권, 이번 대회 컨디션 저하가 우려됐으나 대회 내내 선두권을 유지했고, 대회 마지막 날 가을비 치고는 다소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한층 추워진 날씨를 뚫고 연장 접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시상식 직후 기자회견을 위해 미디어센터로 들어선 박민지는 "일단 이번 주에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정말 생각은 아예 하지 못했다. 지난 주에 기권하고 몸살에 걸려서 3일 동안 누워 있었다. 이번 대회 공식 연습라운드 때도 너무 힘들어서 '큰일 났다'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자고 일어났더니 첫 날부터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너무 잘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 가득 맥주와 소주가 섞인 이른바 '소맥'을 마음껏 들이킨 박민지는 '너무 많이 마신 것 아니냐'는 물음에 "거품만 많이 먹었어요"라며 웃었다.  
▲ 박민지(사진: KLPGA)
 박민지는 " 다른 대회는 (우승하면) 다 물을 맞지만 이 대회는 맥주를 맞는다. 그리고 맥주도 먹고...그래서 '정말 재밌겠다. 나도 하고 싶다.' 생각 했는데 이뤄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우승을 기대했는지 묻자 "오늘도 갈아입을 옷을 가져왔다"고 했다.  우승하고 세리머니에서 맥주 세례를 받을 것에 대비해 갈아입을 옷을 가져왔다는 의미다. 그 만큼 우승에 대한 기대와 열망을 가지고 출전했다는 의미였다.  이어 그는 "그냥 나를 믿고 친다면 공이 좌우 어느 쪽으로도 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그대로 믿고 플레이를 하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정말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하나금융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전 기권한 것이 체력적으로 도움이 된 것이냐는 물음에 박민지는 "최종라운드 당일 아침에 손을 까딱하지도 못할 정도로 온몸에 힘이 빠졌다. 무리한 스케줄을 이어가다가 3일 동안 푹 쉬어서 큰 도움이 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2억1천600만 원을 획득한 박민지는 시즌 다승(5승)과 상금(12억6천458만9,714원) 부문에서 선두를 굳게 지켰고, 대상 포인트에서는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금왕, 다승왕, 대상 3관왕을 향해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박민지는 기자석에서 '(다른 인터뷰에서) 타이틀 의식을 안 한다고 했었는데...'라는 말이 나오자 "뻥이에요"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박민지는 "상금왕 경쟁에서는 여유가 조금 생겼으니까 이제부터는 의식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 꾸준한 성적을 내야 받을 수 있는 대상 포인트 경쟁에서 아직 2위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상이) 내 것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해 최선을 다한 결과라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한국여자오픈을 제패,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이자 내셔널 타이틀을 획득한 박민지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KLPGA투어 5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3개 대회를 석권했다. 나머지 두 개 대회(KLPGA 챔피언십, 한화클래식)를 마저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 박민지(사진: KLPGA)
 이에 대해 박민지는 "처음에는 생각도 못 하고 있었는데, 하다 보니 3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더라. 새로운 목표를 계속 만들어야 골프를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서 남은 2개 대회 우승도 노려보고 싶다."고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타이틀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박민지는 이날 LPGA투어 진출에 대한 속내도 드러냈다.  그는 "우선 올해는 Q스쿨 신청 기간이 끝났다. 언어적으로도 준비가 되지 않아 내년에 미국 무대에 가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해외투어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싶다."고 내년을 LPGA투어 진출 도전 시점으로 전했다.  기량이 절정에 오른 전성기에 외국 무대로 나서는 데 대한 부담이나 아쉬움은 없는지 묻자 박민지는 "신기하게 18살일 때부터 25살인 지금까지 계속 실력이 이렇게 올라왔어요. 단 한 번도 내려간 적이 없다. 저는 내년도 내후년도 계속 올라갈 거라고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 투어를 가서 못할 거라고 생각보다는 오히려 더 노련함이 플러스 돼서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너무 어릴 때 가는 것보다 더 나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민지는 오는 13일 전북 익산에서 개막하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는 불참한다.


그는 "4, 5개 대회에 참가하고 휴식을 취하는 게 체력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아쉽지만, 불참을 결정했다. 남은 4개 대회에 대한 목표는 세우지 않으려고 한다. 밝은 모습으로 다친 곳 없이 무탈하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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