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시청자들에게는 '변우석=류선재'이지만, 변우석은 스스로의 감정을 대입하지 않았다. 자신이 반한, 작가의 시나리오에 쓰여진 류선재를 잘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앞서 김혜윤은 하루에 같은 장소에서 정 반대되는 씬을 촬영할 때 너무 힘들었다고 밝혔던 바. 변우석은 "그 순간순간 감정에 최선을 다했어요"라고 했다.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류선재 役 변우석/바로엔터테인먼트 |
가장 어려웠던 장면은 10회 엔딩, 임솔에게 다시 돌아가 죽음도 불사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너 구하고 죽는거면 난 괜찮아. 상관없어'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죽음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자신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죽음을 불사하겠다면서 하는 대사들이 막연했어요. 두려움도 같이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도 그 순간 만큼은 고민보다는 너를 위해서 라면 괜찮다고 덤덤하게 말하고 싶었어요. 근데 제가 그런 마음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막연하고 힘들었어요."
또 최종회 15년의 기억을 잃고 살던 선재가 교통사고를 시점으로 모든 기억을 회복한 후 서로에게 달려가서 재회하는 씬이다. "15년이라는 세월을 잊고 있다가 다시 기억이 나서 솔이를 만났을 때 감정이 어느 정도까지 표현해야 하는지 너무 어려웠어요. 리허설이랑 테이크를 10번 정도, 가장 많이 갔던 장면인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계속 설명해 주시고 감정을 잡아주셔서 촬영할 수 있었어요."
반면, 어려웠지만 뿌듯한 씬도 있다. 12회에서 인혁의 본가에서 하룻밤을 보내던 때, 두 사람이 누워서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솔이 미래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처음으로 선재에게 진심을 고백하고, 두 사람은 애틋한 입맞춤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스틸/tvN |
"선재가 눈을 감고 있다가 솔이랑 장난치는 장면이에요. 솔이가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작가님이 밝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뒷 장면과 대비될 수 있게요. 그렇게 포인트를 짚어 주셨는데, 감정대로 연기하긴 했지만 저는 밝게가 잘 안됐다고 생각해서 혼자 아쉬웠어요. 근데 얼마 전에 작가님을 뵀는데 작가님이 생각하는 밝음이 딱 그 정도였다고 칭찬해주셨어요. 어려운 장면인데 감정을 잘 잡아줬다고 잘했다고 해주셔서 엄청 뿌듯했어요(웃음)."
'선업튀'는 지난 2023년 6월부터 올해 4월 10일까지 10개월간 꼬박 사전제작 됐다. 사전제작임에도 하루하루 찍어야할 분량이 많았기 때문에 시간에 쫓겼다. 변우석은 "헤어 바꿀 시간도 거의 없었어요. 밥 먹는 시간에 머리를 바꾸고, 그러면 자도 우리 스태프분들도 밥도 제대로 못 먹는거죠. 혜윤이도 그랬어요"라고 털어놨다.
촬영이 막바지로 달려갈 때는 결국 체력의 한계도 느꼈다. "9회에서 12, 13회 찍을 때가 촬영 중후반이었거든요. 체력도 가고 얼굴도 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람이 흐릿하게 보이더라고요. 상대 눈이 깊이 안 봐져서 정신을 깨려고 엄청 노력했어요. 컨디션을 잘 못했다는 생각에 이번에 크게 배웠어요. 뭔가 다운되고 텐션이 낮아지면 순간 집중력을 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순간이 지나가면 끝나니까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