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챔피언십 2R 3언더파 69타 '데일리 베스트'...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 공동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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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희원(사진: KLP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나희원(하이원리조트)이 2주 만에 다시 한 번 우승 경쟁에 뛰어들며 시드 확보와 생애 첫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사냥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나희원은 4일 제주도 제주시에 위치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6,71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OIL 챔피언십 2022’(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천4백만 원)’ 둘째 날 2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5개에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 정연주(대방건설)와 함께 공동 선두로 2라운드를 마쳤다. 지난 달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신설 대회 신생 대회 'WEMIX 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던 나희원은 이로써 2주 만에 다시 한 번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나희원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6년 KLPGA투어 데뷔 이후 150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경기 직후 공식 기자회견을 위해 미디어센터에 들어선 나희원은 "4년 만에 인터뷰하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고 믹스트존이 아닌 미디어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초속 13m에 이르는 강풍을 뚫고 이날 경기를 치른 선수들 가운데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3언더파 69타를 기록한 데 대해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 파만 기록하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는데, 이렇게 좋은 성적으로 마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바람 부는 날을 좋아한다. 바람을 이용해서 플레이했고, 아이언 샷을 할 때 나만의 로우 샷 기술이 있다. 자신 있는 샷을 할 수 있어서 바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 어렸을 때 바람이 많이 부는 호주에서 생활해 익숙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나희원은 어린 시절 바람이 많은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골프 유학을 한 경험이 있다. 나희원의 우승 경쟁은 시즌 초반에도 있었다. 그는 시즌 개막전이었던 '롯데렌터카 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에 있었으나 마지막 날 다소 부진하며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비록 우승도, 톱10도 수확하지 못했지만 바람 많은 제주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나희원은 "당시에는 정말 오랜만에 선두 자리에 있어서 정신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지를 까먹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롯데렌터카 오픈 이후 나희원은 샷이 흔들리면서 좀처럼 기대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고, 그러는 사이 내년 시드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하지만 최근 나희원은 극적인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나희원은 2주 전 출전한 WEMIX 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4위에 오르며 KLPGA투어에서 약 2년 5개월 만에 톱5에 이름을 올렸고, 81위까지 떨어져 있던 상금 순위를 시드 유지 마지노선인 60위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시드 순위에 밀려 출전하지 못할 뻔한 대회였지만 이후 대회 타이틀 스폰서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출전 선수 엔트리가 늘어나면서 가까스로 출전권을 획득, 상금을 추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행운을 누린 것에서 더 나아가 내년 정규 투어 시드를 유지할 수 있는 실마리까지 잡게 된 것. 나희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드 이야기가 나오자 "몇십만 원 차이로 상금순위 60위라는 얘기를 들었다. 신경을 안 쓸 수는 없지만 내려놓으려고 했다."며 "‘시드전에 가면 가는 거고, 안 가면 좋겠다.’라는 생각했다. 상금순위를 신경을 쓰다 보면 압박감을 받으면서 내 샷에 집중하기 어려워서 최대한 그 생각을 내려놓으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최근 나희원은 만날 때마다 "시드전에 가면 가는 거고..."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시드전 걱정을 내려놓겠다는 자기암시인 셈이다.
나희원은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최대한 집중하려고 한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자신에게 압박을 주면서 플레이 하기는 싫다."는 '자기암시'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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