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소희와 세컨을 맡았던 전 로드FC 밴텀급 챔피언 김수철(사진: 로드FC) |
스포츠W가 로드FC의 협조로 입수한 경기 동영상에서 임소희는 1라운드 중반 미오 안면에 강력한 펀치를 꽂아 넣어 미오를 다운 직전까지 몰고 갔고, 3라운드에서는 라운드 막판 미오의 안면에 여러 차레 정타를 성공시키는가 하면 스탠딩 상태에서 미오의 목을 잡고 쵸크를 시도해 탭 아웃을 받아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참고로 슛복싱은 입식 경기이기는 하나 업어치기 같은 던지기 기술과 스탠딩 상태에서 조르기나 꺾기와 같은 서브미션 기술이 허용된다.
이날 경기는 전반적으로 대등한 양상으로 전개됐지만 '임팩트'라는 측면에서 임소희가 좀 더 강한 인상을 풍긴 경기였고, 여러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판정으로 미오에 승리를 거두는 결과가 이어졌다.
임소희는 "국내 경기나 외국에서 하는 경기나 어떤 경기에서건 이긴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며 "이번 경기는 일본에서 일본 선수와 치르는 경기여서 부담도 있었지만 이겨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슈(산타) 국가대표 출신으로 종합 격투기 선수가 되기 전 입식 타격 경기를 많이 치러본 임소희는 "입식 타격 시합은 거의 2년 만에 뛰었는데 오랜만에 해서 재미있었다. 준비하는 동안 처음 운동할 때 생각도 나고 해서 설레는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상대가 20연승을 달리고 있는 챔피언이라는 '이름값'이 주는 부담이 없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임소희는 "상대의 전적이나 경력에 때문에 느낀 부담은 없었고 로드FC를 대표해서 출전했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좋은 경기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 "감량이 어려웠다. 3주 만에 7~8kg 가량 감량 했다."고 밝한 임소희는 "경기까지 3주 약간 넘게 남은 시점에서 제의가 왔는데 어떤 대회든 내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짧은 준비 기간임에도 이번 슛복싱 대회에 출전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임소희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2라운드까지는 펀치를 통한 압박을 통해 KO를 노리고 3라운드까지 가게 되면 상황에 따라 서브미션도 노린다는 전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링에 올랐다.
상대인 미오는 겉으로 보기엔 작고 얼굴도 귀엽게 생긴 선수이지만 막상 링에서 상대한 미오는 챔피언답게 펀치가 강한 선수였다. 1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적지인 일본이라는 점에서 경기가 판정으로 넘어갔을 때 승리를 자신할 수 없었다.
임소희는 "솔직히 졌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판정으로 가면 진다는 생각이었다. 상대가 챔피언이기도 하고 잘하는 선수기 때문에 '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사진: 로드FC |
임소희는 승리가 결정된 순간에 대해 "졌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손이 올라 가니까) 더 놀라고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며 "팀원 오빠들 생각이 가장 먼저 났다. 오빠들이 자신의 시합처럼 준비를 도와주셔서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승리가 확정된 순간 임소희는 국내 대회에서는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눈물을 링 위에 쏟았다.
임소희는 당시 눈물에 대해 "그리 길지 않은 기간에 감량도 힘들었고, 오랜 만에 입식 경기였고, 상대가 챔피언이고 하니까 이기고 싶은 생각도 강했고, 준비를 도와준 오빠들도 감사하고...여러가지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났다."며 "국내 경기에서는 운 적이 없다. 이번에 처음 울었다."며 웃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임소희는 "어떤 시합이든 열심히 준비해서 뛰고 싶다. 입식 경기도 기회가 된다면 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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