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토바(사진: ISU 페이스북) |
자기토바는 21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8 유럽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2.67점, 예술점수(PCS) 75.30점, 총점 157.97점을 받아 지난 19일 쇼트 프로그램 점수(80.27점)와의 합계에서 238.24점을 기록, 232.86점을 받은 메드베데바를 5.38점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자기토바는 이날 프리 스케이팅에서 7개의 점프 과제를 모두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 배치, 모두 실수 없이 소화했고, 나머지 스핀과 스탭에서도 모두 '레벨4'를 받으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자로서 올림픽 시즌인 2017-2018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메드베데바의 부상 공백 속에 ISU 그랑프리 파이널과 러시아선수권대회를 모두 제패한 자기토바는 이번 대회에서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에서 모두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정상 정복에 성공,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드베데바와의 치열한 금메달 경쟁을 예고했다.
ISU는 이날 자기토바의 연기에 대해 "스위스 시계처럼 정확한 스케이팅"이라는 표현으로 높이 평가했다.
자기토바는 우승 직후 "우승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고,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복귀전으로 유럽선수권에 출전한 메드베데바는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2위에 오르며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
메데베데바가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은 2015년 11월 2015~2016 ISU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준우승 이후 2년 2개월 만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펼친 연기 전반에서 큰 실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고 볼 수 있다.
앞선 쇼트 프로그램에서 더블 악셀 점프에서 착지 실수가 있었던 메드베데바는 이날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트리플 러츠 점프에서 '어탠션' 판정을 받았을 뿐 특별한 실수를 범하지는 않았다.
메드베데바는 "부상 이후 이 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승리"라며 "두 달 간의 공백 이후 나선 대회치고는 결과가 나쁘지 않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이번 대회 동메달은 31세의 베테랑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204.25점)에게 돌아갔다. 코스트너는 이날 트리플 러츠 점프에서 착지 과정중 넘어지고, 더블 악셀에서도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지만 자신보다 10살 이상 어린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며 메달리스트가 됐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