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의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1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를 위한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채택한 11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전 차관은 이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합의를 발표하면서 출전 선수 선발에 있어 남측 감독이 전권을 갖는다고 밝혔다.
천 차관은 이날 회담을 마치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 우리 감독이 전권을 갖고 출전 선수를 선발한다는 것을 여러 차례 확인했고 북측도 양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천 차관은 "단일팀 구성에 우려가 있지만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일팀 엔트리에 북한 선수가 얼마나 포함될지에 대해서는 "확정해서 말씀드릴 수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적정 규모가 있고, 북측이 기대하는 규모가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에 따라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남한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가 적게는 2~3명 많게는 8명까지 합류하는 단일팀이 구성될 전망이다.
사실상 '무늬만 남북 단일팀'인 셈이다.
다만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로 열리는 실무 회의에서 이와 같은 엔트리 확대 방안이 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협조를 받아낼 수 있을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한국과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첫 경기를 치르는 스위스의 아이스하키협회는 최근 "스포츠의 관점에서는 찬성하기 어렵다"며 "만약에 남북한 단일팀에 한해서만 엔트리를 증원한다면 이는 공정하지 않고 경쟁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지적,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시한바 있다.
만약 IOC와 IIHF의 협조가 이뤄져 단일팀이 출범하게 돼도 문제의 불씨는 고스란히 남는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사라 머레이 감독은 지난 16일 국내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단일팀 논의가 잘 믿기지 않는다"며 "만약 단일팀이 성사되더라도 나에게 북한 선수를 기용하라는 압박은 없길 희망한다"고 밝힌바 있다.
머레이 감독이 원칙을 고수할 경우 북한 선수들은 대회 내내 벤치를 달구거나 출전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극히 제한적인 수준에서만 출전 기회가 주어질 수 있어 결과적으로 북한 측의 감정을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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