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
한국 정부는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안을 북한에 제안한 것으로 지난 12일 확인됐다.
이에 대해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 논의차 스위스 로잔을 방문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등과 만나 북한 측의 의사를 전달한 장웅 위원은 이날 북한으로 돌아가는 길에 경유지 베이징 공항에서 "IOC가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위원은 한국 측이 제안한 아이스하키 남북 합동 팀 결성 가능성과 관련, "IOC가 고려하고 있다"며 "어디 한쪽에서 결정할 수는 없는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파견하는 북한 측 규모에 대해 "북한 올림픽 위원회(NOC)가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만약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남북 단일팀이 꾸려진다면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올림픽 등 종합 대회에선 최초다.
앞서 남북은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그 해 포르투갈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했었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등을 앞두고 단일팀 구성 이야기가 나왔지만 실현된 적은 없다.
IOC는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토마스 바희 위원장 주재 하에 북한으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과 관련한 실무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회의 주된 논의 주제가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남북 단일팀 구성 논의가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남북 단일팀 구성은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앞서 작년 6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을 언급했다가 거센 여론의 비판에 한 발 물러서면서 이와 관련된 논의는 수면 밑으로 가라 앉았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또 온갖 어려움을 묵묵히 참아가며 평창 동계올림픽 하나만을 보고 달려온 우리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일부가 남북 단일팀 구성으로 인해 엔트리에서 밀려나거나 출전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희생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IOC의 배려로 선수단 엔트리를 늘린다고 하더라도 실제 경기에 투입되는 엔트리가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누군가의 희생은 불가피 하다.
무엇 보다 이번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논의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당사자인 선수들과는 일체 상의가 없었다는 점이다.
과연 이와 같은 문제점을 놔두고 원만하게 남북 단일팀 구성이 가능할 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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