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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사진: 연합뉴스)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김치찌개와 불고기를 좋아하는 '친한파'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러시아, 세계 랭킹 24위)가 통산 네 번째 출전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1천750 달러)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2번 시드의 알렉산드로바는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톱 시드의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19위)를 세트 스코어 2-0(7-6 6-0)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3만3천200 달러 2017년부터 3년 연속 코리아 오픈에 출전했지만 2019년 4강까지 올랐던 것이 최고 성적이었고,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던 알렉산드로바는 이로써 네 번째 도전한 코리아 오픈 무대에서 첫 우승을 이뤄내는 기쁨을 누렸다. 반면 프랑스 오픈을 제패했던 지난 2017년 코리아 오픈에 첫 출전해 우승까지 차지한 이후 5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던 오스타펜코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알렉산드로바는 이날 1세트에서 게임스코어 3-5로 끌려갔지만 이후 오스타펜코의 서브 게임을 한 차례 브레이크하며 승부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간 끝에 7-4로 승리, 세트를 선취했고, 2세트에서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무실 세트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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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사진: 연합뉴스) |
오스타펜코는 2세트 게임스코어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오른쪽 엄지발가락 통증으로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렀고, 상태를 체크 받은 뒤 코트에 돌아왔지만 상황을 반전시키는 데 실패했다. 코리아오픈에서 '3전4기' 첫 우승을 이뤄낸 알렉산드로바는 우승을 확정한 직후 코트 위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대회와 서울을 사랑한다"고 밝힌 뒤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김치찌개와 불고기도 좋아한다"고 말해 경기장에 운집한 8천여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알렉산드로바는 '우승 축하 파티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물론이다"라며 "수요일(28일)에 출국하기 때문에 월, 화 이틀간 충분히 즐기며 한국을 알아가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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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사진: 연합뉴스) |
과거 이 대회에서 우승한 몇몇 선수들이 다음 주 대회가 열리는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결승전 당일 밤 비행기로 출국 일정을 잡으면서 우승 기자회견을 시간에 쫓겨서 했던 경우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알렉산드로바는 대회 출전 목적이 아닌 자유 여행을 위해 한국을 두 차례 방문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단식 결승에 앞서 열린 복식 결승에서는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프랑스, 23위·이하 복식순위)-야니나 위크마이어(벨기에, 396위) 조가 에이샤 무하마드(30위)-사브리나 산타마리아(이상 미국, 84위) 조를 2-0(6-3 6-2)으로 꺾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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