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의 얼굴’ 한강, 韓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첫 아시아 여성 수상자 영예

[스포츠W 임가을 기자]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123년 만의 첫 아시아 여성 노벨 문학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생중계에서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한다고 밝혔다.

▲ 한강 [사진=연합뉴스]

한림원은 한강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연약한 인간의 삶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을 썼다”고 표현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덧붙였다.

마츠 말름 한림원 상무이사는 노벨상 수상자 발표 이후 한강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그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들과 막 저녁 식사를 마친 참이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수상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면서 한강과 오는 12월 열릴 노벨상 시상식 준비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故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24년 만이다.

특히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밸문학상 수상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아시아 국가 국적의 작가가 수상한 것은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12년 만으로, 여성 작가로서는 역대 18번째 수상자다.

한강은 1993년 계간 문예지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서울의 겨울’ 등 시 4편을 실으며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고, 이듬해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이후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 등 장편소설과 단편소설, 동화, 산문집,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써내며 한국 문학의 대표 작가로 우뚝 섰다.

작품 중 ‘채식주의자’는 2016년 한국 작가 최초로 영국 맨부커상을 수상했고, ‘작별하지 않는다’는 2023년 메디치상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중 맨부커 상은 노벨문학상·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 사진=방탄소년단 RM, 뷔 인스타그램 캡쳐

역사적인 순간에 대중들의 반응도 뜨겁다. 수상이 발표된 직후 각종 온라인 서점은 서버가 마비됐고, 한 네티즌은 1927년 설립된 일본의 대형 프랜차이즈 서점인 키노쿠니야 서점 신주쿠 본점에서 예상 수상 작가들의 작품이 치워지고 한강 작가의 작품으로 채워지는 광경을 포착해 SNS에 게재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RM과 뷔도 SNS를 통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RM은 앞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추천 도서로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꼽았고, 뷔는 같은 작품을 군대에서 읽었다며 코멘트를 남겼다.

이외 배우 류준열, 문가영, 옥자연, 김민하, 가수 HYNN도 SNS, 소속사를 통해 수상 소식을 공유하며 축하하는 마음을 전했다.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천100만 크로나(약 13억4천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한편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