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혜진 [WKBL 제공] |
여자프로농구 국가대표 가드 박혜진(30·우리은행)이 최근 역시 대표팀 센터인 박지수(22·KB)가 공개한 '악성 메시지'의 폐해에 대해 공감을 나타냈다.
박혜진은 2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 경기에서 17점을 넣고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87-60 대승에 앞장섰다.
경기가 끝난 뒤 박혜진은 최근 박지수가 공개해 화제가 된 '악성 메시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저도 처음에는 아주 속상했지만, 지금은 잘 읽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박지수는 21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조금 억울해도 항의 안 하려고 노력 중인데 '표정이 왜 저러냐'거나 '싸가지가 없다'는 등 매번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 귀에 안 들어올 것 같으셨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매번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시즌 초엔 우울증 초기까지 갔다"며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진짜 (농구를) 그만하고 싶다"며 팬들의 '악성 메시지'에 괴로운 마음을 털어놨다.
박혜진은 "저도 못 하려고 못 한 게 아닌데 그런 메시지를 받으면 속상하다"며 "그런데 이제는 저를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으면 반대로 질책하는 분들도 계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6-2017시즌과 2017-2018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휩쓴 박혜진은 "사실 입에 담지 못할 수준의 글들이 많다"며 "왜 나한테 이렇게까지 하시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이제는 잘 읽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지수 입장을 이해한다"며 "저나 몇몇 선수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혜진은 "한 번은 경기 끝나고 도핑 테스트를 기다리는데 상대 팀 선수들이 악성 메시지 때문에 힘들어하기에 '읽지 말아라. 나도 안 읽는다'고 얘기해줬다"고 '악성 문자'에 대처하는 방법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