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사진: 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이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린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서 필리핀(FIFA 랭킹 39위)을 완파했다.
한국은 5일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최유리(버밍엄시티)와 지소연(시애틀 레인), 장슬기(경주 한수원)의 연속 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 2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체코(2-1 승), 포르투갈(1-5 패)과의 평가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올해 들어 세 번째이자 국내에서 처음 치른 A매치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수확했다.
한국은 필리핀과의 역대 여자 축구 대표팀 맞대결에서 5전 5승의 절대적인 우위도 이어갔다.
벨 감독은 최근 미국계 선수들의 합류로 다크호스로 떠오른 필리핀을 상대로 16세 케이시 유진 페어(에인절 시티)와 천가람(화천 KSPO)을 공격 선봉에 세우고 에이스 지소연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그리고 조소현(버밍엄시티)과 장슬기를 중원에 배치했다.
베테랑 수비수 김혜리(인천 현대제철)가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A매치 출전 경험이 없는 2002년생 공격 자원 고유나(KSPO)가 심서연(수원FC)과 이영주(마드리드CFF) 사이 센터백의 중심에 배치됐다.
피지컬이 좋은 상대 공격수 사리나 볼든을 필드 플레이어 최장신(179㎝)인 고유나로 하여금 상대하도록 한 선택이었다.
양쪽 윙백은 추효주(현대제철)와 이은영(창녕 WFC)이 맡았고, 골키퍼는 김정미(현대제철)가 맡았다.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하며 유효 슈팅 2개를 포함해 12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득점에 실패, 0-0으로 전반을 마친 대표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천가람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골잡이 최유리가 포문을 열었다.
최유리는 후반 28분 상대 수비수 제시카 코워트의 백패스 실수로 다시 찾아온 일대일 기회에선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최유리가 포문을 열자 3분 뒤 지소연이 프리킥 추가골로 화답했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지소연은 한국 선수 역대 최다 A매치 득점 기록을 71골로 늘렸다.
그렇게 2-0으로 경기가 마무리 되어가던 즈음인 후반 43분 장슬기의 쐐기 골이 나왔다.
이후 벨 감독은 고교생 수비수 남승은(오산정보고)에게 A매치 데뷔 기회를 줬고, 앞서 한 경기 출전한 김세연(대덕대)도 투입하는 등 신예급을 가동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대표팀은 8일 같은 장소에서 필리핀과 2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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