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의 골 세리머니(사진: 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두 경기 연속 결승골을 폭발시킨 최유리(버밍엄 시티)의 활약을 앞세워 필리핀과 두 번째 평가전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에 올라 있는 한국은 8일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필리핀(39위)과 친선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지난 5일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 후반 28분부터 최유리, 지소연(시애틀 레인), 장슬기(경주 한수원)가 릴레이골을 터뜨리며 3-0 승리를 거뒀던 대표팀은 이날도 추효주(인천 현대제철)가 한국 여자축구 사상 A매치 최단 시간 득점 기록인 전반 27초 만에 최유리의 어시스트를 받아 선제골을 성공시켰고, 전반 33분에는 최유리가 강채림이 크로스를 추가골로 연결시키면서 후반 29분 앤절라 비어드가 프리킥으로 한 골을 만회한 필리핀을 2-1로 제압, 필리핀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최유리는 이번 필리핀과 2연전에서 모두 결승골의 주인공이 되면서 지소연의 뒤를 잇는 주득점원으로서 위치를 확인했다.
대표팀은 이로써 필리핀과의 역대 여자 축구 대표팀 맞대결에서 6전 6승의 절대적인 우위도 이어갔다.
이번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의 세대교체에 돌입한 벨 감독은 골키퍼 포지션에 베테랑 김정미(인천 현대제철)가 아닌 최예슬(경주 한수원)를 기용했고, 최예슬은 두 경기에서 한 골 만을 허용하면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또한 179㎝의 2002년생 공격 자원 고유나(화천 KSPO)를 2경기 연속 센터백으로 세웠고, 그와 김혜리(인천 현대제철)·이영주(마드리드CFF)가 스리백을 이뤘다.
158번째 A매치에 나선 지소연(시애틀 레인)과 장슬기(경주 한수원)·전은하(수원FC)를 중원, 추효주와 강채림(수원FC)은 측면에 배치했다.
최전방에는 '영국파' 최유리와 이금민(브라이턴)이 기용됐다.
벨 감독은 경기 직후 "3-0, 4-0이 나왔다면 어린 선수들을 투입하려 했지만 후반 실점 이후 필리핀이 적극적으로 나와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번 2연전 모두 결승골을 기록한 최유리는 "이제 큰 대회가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느슨해지는 건 아니다. 우리는 우리만의 색깔을 계속 내려고 한다"며 "더 좋은 조합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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