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민(사진: KLP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이정민(한화큐셀)이 베트남에서 개최된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 번째 대회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 with SBS Golf’(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2천 6백만 원)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 정규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이정민은 18일 베트남 빈즈엉의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6천54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2위 최예림(SK네트웍스, 6언더파 210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1억2천600만원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1년 2개월 만에 수확한 통산 10번째 우승으로, 2010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이룬 이후 12년 만이다.
KLPGA 투어 역대 최다 우승은 고(故) 구옥희와 신지애의 20승이며, 이정민의 10승은 유소연(메디힐), 박성현(솔레어) 등과 함께 공동 11위에 해당한다.
▲ 이정민(사진: KLPGA) |
2라운드까지 선두 최예림에게 한 타 뒤진 2위였던 이정민은 이날 전반 최예림이 한 타를 잃는 사이 버디만 2개를 잡아내며 선두로 도약했고, 이후 11∼12번 홀 연속 버디로 5타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그리고 13번 홀(파4) 이후엔 2위와 격차가 6타로 벌어져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14번 홀(파3)부터 3개 홀 연속 보기를 범하며 2위 그룹의 추격을 허용했으나 전세가 뒤집어지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정민은 우승 직후 "바람이 강하게 불고 핀 위치가 정말 어려워서 힘든 하루였다. 캐디와 최대한 인내하면서 경기하자고 얘기했고, 침착하게 한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이상하게 3연속 보기 때도 떨리지 않았다. 15번 홀(파4)을 보기로 막은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자신의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그는 "'10승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스스로 해소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이번 우승의 의미를 부여한 뒤 "지금 투어에서 뛰는 친구가 2명밖에 남지 않았는데, 언니들과 친구들이 이번 우승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밝혔다.
▲ 이정민(사진: KLPGA) |
이정민은 "2022시즌 초반 부상을 당하고도 완전히 회복하지 않고 계속 경기했다. 아프지 않게 스윙하다 보니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은 뒤 "2023시즌은 물론 선수 생활을 마치는 날까지 부상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정규 투어에서 활약해 온 최예림은 전날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지만 끝내 관록의 베테랑 이정민의 벽을 넘지 못하고 개인 통산 5번째 준우승을 기록, 생애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강한 바람이 이어진 이날 출전 선수 중 가장 많은 2타를 줄인 서어진(하이트진로, 5언더파 211타)이 3위에 올랐고, 홍정민(CJ온스타일), 허다빈(한화큐셀), 이소영(롯데)이 공동 4위(4언더파 212타)에 이름을 올렸다.
17번 홀까지 이정민에게 2타 뒤진 2위를 달리던 고지우(도휘에드가)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연이어 공을 물에 빠뜨린 끝에 4타를 잃는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 공동 7위(3언더파 213타)로 대회를 마쳤다.
2023시즌 시작을 알리는 2개 대회를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치른 KLPGA 투어는 앞으로 휴식기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