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인(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이해인이 해냈다.
이해인(세화여고)이 김연아 이후 한국 선수로는 10년 만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해인은 24일 일본 사이타마현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ISU 피겨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5.53점, 예술점수(PCS) 71.79점, 합계 147.32점을 받았다.
이해인의 이날 프리 스케이팅 점수는 지난 달 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종전 프리 스케이팅 최고점(143.55점)을 넘어선 새로운 퍼스널 베스트 스코어.
이틀 전 쇼트 프로그램에서도 자신의 쇼트 프로그램 최고점인 73.62점을 받으며 2위에 올랐던 이해인은 이로써 최종 합산 총점에서도 지난 달 4대륙 선수권에서 기록한 종전 개인 최고점(213.52점)을 7점 이상 넘어선 220.94점의 새로운 개인 최고점을 기록, 사카모토 가오리(일본, 224.61점)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피겨 선수가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 있는 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2013년 이 대회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낸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달 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총점 210.84점으로 한국 선수로는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 이해인은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한국인 메달리스트가 되면서 ISU 주관 메이저 대회 2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업적을 이뤘다.
▲ 이해인(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이날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23번째로 은반 위에 등장한 이해인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에 맞춰 연기를 시작해 첫 점프인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뛴 데 이어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클린하게 소화했다.
이후 트리플 루프와 트리플 살코도 완벽하게 뛴 이해인은 가산점 10%가 주어지는 후반부 점프에서도 트리플 러츠 + 더블 토 + 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이어진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까지 실수 어뵤이 소화해냈다.
이후 경쾌한 스텝시퀀스로 관중들을 매료시킨 이해인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 했다.
이해인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시즌 초반에 잘 풀리지 않아 힘들기도 했지만, 시즌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다“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하고 싶다는 목표를 이뤘을 뿐만 아니라, 좋은 성적까지 거둘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오늘 보여드릴 수 있는 최선을 다 보여드린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채연(수리고)은 프리 스케이팅에서 139.45점을 받아 쇼트 프로그램과 합산 총점 203.51점을 기록, 6위에 오르며 '톱10' 진입에 성공했고, 쇼트 프로그램에서 17위에 머물렀던 김예림(단국대)은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총점 174.3점으로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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