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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에이자 윌슨을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는 박혜진(오른쪽, 사진: FIB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서 미국에 대패했다. 한국 대표팀은 26일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슈퍼돔에서 열린 미국과 월드컵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69-145, 76점 차 패배를 당했다.
FIBA 랭킹 13위인 한국은 1차전에서 중국(7위)에 44-107, 벨기에와 2차전에서 61-84로 패한 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26위)를 99-66으로 제압, 12년 만에 월드컵에서 승리랄 기록했으나 이날 세계 랭킹 1위 미국에 완패하며 조별리그 1승 3패를 기록했다.
12개 나라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선 조별리그 각 조 4위까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현재 조 4위(승점 5)인 한국은 27일 오전 10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푸에르토리코(승점 4·1승 2패)와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를 통해 8강 진출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4연승으로 월드컵 26연승을 내달린 미국은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145점은 1990년 대회 브라질의 143점을 넘어선 여자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이며, 한국을 상대로 미국 대표팀 역사상 여자 월드컵 최다 점수 차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날 박혜진(우리은행)이 17점 3어시스트, 강이슬(KB스타즈)이 13득점 3리바운드를 올렸고, 박지현(우리은행)도 10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브리오나 존스(24점 8리바운드), 에이자 윌슨(20득점 8리바운드) 등 8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미국의 화력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선민 감독은 경기 직후 "오늘은 승패에 신경 쓰기보다 우리 선수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미국 선수를 상대로 자신감 있게 보여줄 수 있을지가 중요했다"며 "개인별로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27일 푸에르토리코와 8강 진출 티켓을 놓고 맞대결한다. 푸에르토리코는 세계 랭킹에서 한국보다 낮은 17위지만 이번 대회 1차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82-58로 꺾고 본선 첫 승을 따냈고, 한국이 61-84로 대패한 벨기에와 65-68 접전을 벌이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선민 감독은 "푸에르토리코의 강점과 이번 대회 좋은 경기를 하는 이유 등에 대해 영상을 통해 선수들과 의견을 나누겠다"며 "우리 선수들이 내일 코트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 발휘하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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