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예은(왼쪽)이 김민정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사진: WKBL) |
청주 KB스타즈의 승리를 알리는 버저가 울린 순간 신예 가드 허예은의 오른쪽 눈은 격전을 치른 복서의 눈처럼 잔뜩 부어올라 있었다.
KB스타즈가 허예은의 투혼 어린 활약에 힘입어 아산 우리은행의 8연승을 저지하고 4연승을 달렸다. KB스타즈는 1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우리은행에 70-66, 4점 차 승리를 거뒀다. KB스타즈는 이로써 우리은행에 당한 지난 2라운드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서 나감과 동시에 최근 4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13승 1패로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2위 우리은행(10승 4패)과의 격차는 3경기 차로 늘어났다. 전날까지 7연승을 달리던 우리은행은 8연승에 실패했다. 전날까지 우리은행과의 통산 상대 전적에서 56승56패를 기록중이었던 KB스타즈는 이날 승리로 역대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57승 56패로 앞서가게 됐다.전반에 일찌감치 더블더블을 기록한 박지수는 이날 20점 18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슈터인 강이슬은 이날 40분 풀타임을 뛰며 외곽슛 보다는 우리은행의 골밑을 파고들어 19점(4리바운드)을 올려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강이슬은 경기 종료 직전 결정적인 수비 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김민정은 쉴새 없이 공간을 찾아 움직이며 11점을 넣고 7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고 4개의 어시스트를 배달, 제몫을 톡톡히 했다.
특히 KB스타즈의 신예 가드 허예은은 이날 경기 도중 리바운드에 가담하다 우리은행 박지현의 팔꿈치에 오른쪽 눈을 맞아 눈 주위가 심하게 부어오르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수에 걸쳐 악착같은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외곽포와 속공을 성공시키는 등 12점을 기록, 이날 KB스타즈의 승리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선수가 됐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KBS N 손대범 해설위원은 이날 경기에 대해 "이 치열했던 전쟁이 코트에서 가장 작은 선수에 의해서 갈리고 말았다"며 허예은을 이 경기의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사진: WKB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