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8번 홀서 일볼 경기 중단 불구 플레이 강행한 끝에 첫 보기
▲ 황유민(사진: KLPGT)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돌격대장' 황유민(롯데)이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 ‘제24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우승상금 2억7천만 원) 둘째 날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며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황유민은 4일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5개 보기 한 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이날 경기를 치른 100명의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타수를 줄였다.
이로써 중간 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한 황유민은 '잠정' 단독 2위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이날 경기는 전날 단독 1위와 공동 2위에 올랐던 박도영(삼천리), 윤이나, 김민별(이상 하이트진로) 조가 17번 홀 플레이를 펼치던 도중 일몰로 인해 경기를 중단함에 따라 이튿날 이들이 경기를 모두 마쳐야 공식 순위가 정해진다.
이에 따라 이날 16번 홀까지 6언더파 스코어를 기록중이었던 박도영이 선두 자리에서 이튿날 남은 2개 홀을 소화하고, 그 결과 2라운드 공식 순위에서 황유민과 공동 선두가 되거나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황유민은 이날 17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경기를 펼쳤지만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보기 프리 라운드'를 깨는 첫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일몰로 인한 경기 중단을 알리는 경기위원의 사인이 나온 상황에서 황유민은 같은 조의 박현경(한국토지신탁), 김민선7(대방건설)과 마지막 홀 경기를 마칠 것을 합의한 뒤 플레이를 이어가다 두 번째 샷이 페널티구역으로 향하면서 벌타를 받게 됐고, 결국 보기로 '홀 아웃' 했다.
불운한 장면으로 볼 수도 있지만 벌타 이후 상황을 뜯어보면 오히려 행운이 따른 장면으로 보일 수 있는 장면이다.
벌타 이후 황유민이 네 번째 샷한 공이 다시 페널티 구역 쪽으로 향하다 운 좋게 그린 주변 러프에 멈췄고, 이후 황유민은 까다로운 어프로치를 핀 가까이 붙인 데 이어 보기 퍼팅으로 홀 아웃에 성공함으로써 2타 이상을 잃을 수 있는 위기에서 한 타를 잃는 것으로 경기를 마무리함으로써 황유민은 이튿날 잔여 경기를 치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체력을 비축할 시간을 번 셈이다.
경기를 마친 황유민 역시 "일단 오늘 티샷이 너무 좋아서 타수를 줄일 수 있었던 것 같고 (라운드가) 완벽했는데 마지막 홀이 좀 아쉽지만 또 보기로 잘 막아서 다행인 것 같다."고 마지막 홀 보기를 '다행'으로 받아들였다.
일몰 경기 중단 사인이 나온 상황에서 플레이를 강행한 이유에 대해 황유민은 "저희 조 모두 오늘 한 홀 정도 남을 것 같다는 예상을 하고 '최대한 끝내자'는 같은 마음으로 쳤다. 저도 끝내고 싶었다."고 설명한 뒤 마지막 홀 보기를 범한 결과가 후회되지 않는지 묻자 "후회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 컨디션과 샷감에 대해 황유민은 "사실 아이언은 잘 모르겠는데 드라이버가 너무 좋아서 오늘처럼만 티샷이 잘 따라준다면 그나마 수월하게 플레이가 될 것 같다."고 밝힌 뒤 남은 라운드 운영에 대해서는 "솔직히 여기는 어딜 가나 어려워서 사실 페어웨이를 지킨다는 공략을 저는 애초에 생각을 하지 않고 타겟에만 집중하고 열심히 쳐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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