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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이슬(오른쪽)이 보스니아 존쿠엘 존스의 블로킹을 피해 슛을 던지고 있다(사진: EPA=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농구 국가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서 2패 끝에 첫 승을 거뒀다. FIBA 랭킹 13위 한국은 24일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슈퍼돔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26위)에 99-66, 33점 차 승리를 거뒀다. 박지수(KB스타즈) 등 핵심 골 밑 요원들이 빠진 가운데 이번 대회를 치르고 있는 한국은 이날도 리바운드에서 보스니아에 35-41로 밀렸지만, 3점 슛(14-6)과 어시스트(27-15), 스틸(14-5) 수에서도 보스니아를 압도했다. 특히 한국의 '주포' 강이슬은 이날 3점 슛 7개를 포함해 37점(8리바운드 8개, 5어시스트)을 폭발시키며 득점을 주도,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고, 박혜진이 16점 7리바운드, 박지현이 13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 김단비가 10점 8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합작했다.
한국여자프로농구(WKBL)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리그 정산으로 이끌었고,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해 있는 보스니아의 존쿠엘 존스는 이날 팀 내 최다 득점인 21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턴오버 7개를 기록하며 팀의 완패를 막지 못했다.
지난 22일 중국(FIBA 랭킹 7위)과의 1차전에서 63점 차로 대패하고, 23일 2차전에선 벨기에(5위)에 23점 차로 졌던 한국은 2연패 뒤 대회 첫 승을 신고하며 월드컵 본선에서 이어진 10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한국 여자농구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2010년 체코 대회 결선리그에서 일본에 65-64로 승리한 이후 12년 만이다. 정선민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능력치의 120%를 끌어냈고, 팀 전체가 하나 돼 이기겠다는 열정과 에너지를 보여줬다"며 "12년 만에 월드컵에서 1승을 거둔 값진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12개 나라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선 조별리그 각 조 4위까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미국(1위), 벨기에, 중국, 푸에르토리코(17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함께 A조에 편성된 한국은 26일 미국과 4차전을 치르고 이후 27일엔 A조에서 랭킹이 더 낮은 또 다른 팀인 푸에르토리코와 경기를 갖는다. 정 감독은 "내일 잘 회복한 뒤 미국과의 경기는 배운다는 자세로 준비하고, 푸에르토리코와의 경기에서 모든 전술과 전략, 선수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하나로 뭉쳐서 8강에 꼭 들고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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