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예림(사진: KLPGT)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최예림(대보건설)이 또 한 번 데뷔 첫 우승 도전의 기회를 맞았다.
최예림은 22일 강원도 춘천 소재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반기 첫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총상금 17억원, 우승 상금 3억600만원) 첫 날 1라운드 경기에서 보기 없니 버디만 6개를 쓸어담는 맹타를 휘둘러 안송이, 이예원(이상 KB금융그룹)과 함께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최예림은 이날 80%의 페어웨이 적중률과 83.3%의 그린 적중률이 말해주듯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에서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를 펼쳤고, 단 한 차례의 3퍼트도 없이 18개 홀을 소화했다.
이날 최예림이 기록한 6언더파 66타는 그의 한화클래식 출전 사상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이기도 하다.
무결점 플레이로 메이저 대회 첫 날 경기를 선두에서 마친 최예림은 "티샷과 퍼트가 지난주보다 많이 좋아져서 코스 공략하는 게 쉬웠기 때문에 좀 더 편하게 라운드 할 수 있었다"고 이날 자신의 라운드를 총평했다.
이어 이날 라운드에서 고비가 됐던 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도 최예림은 "오늘은 고비가 없었던 것 같다"고 밝힐 만큼 이날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상반기 막판 체력 저하로 인해 스윙이 흐트러졌고, 휴식기부터 체력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려 노력한 결과 지난주부터 조금씩 체력이 올라오면서 자연스럽게 또 샷감이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최예림의 설명이다.
최예림은 이날 기록한 자신의 한화클래식 한 라운드 최소타 스코어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원인에 대해 "아무래도 작년에 비해 러프가 많이 짧아졌다 보니까 마음이 편안해지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어서 이번 대회는 좀 그래도 지난 대회보다는 성적이 좀 잘 나겠다라는 그런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고 짚었다.
최예림이 데뷔 후 179번째 출전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데뷔 첫 우승 타이틀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하게 된다.
올해로 KLPGA투어 데뷔 7년차인 최예림은 올 시즌에만 세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포함해 직전 대회까지 정규투어 178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만 8차례 기록했을 뿐 아직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그의 8차례 준우승 가운데 6차례는 올해 포함 최근 3년간 기록한 준우승으로 그 가운데는 선두를 달리다 연장에서 역전패를 당한 경우도 있다.
이번 대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최예림은 "다른 것보다는 3등 안에 드는 게 이 대회 목표"라며 "너무 큰 대회고 선수들이 너무 다 잘 치고 싶어 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톱3 안에는 꼭 들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잠시후 마음 속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진심이 드러났다.
최예림은 올 시즌 하반기 목표를 묻는 질문에 "아무래도 상반기에 2등을 몇 번 했었고 너무 아쉽게 2등을 한 대회가 많이 있기 때문에 연장전이 없이 타수 차이가 많이 나는 우승을 한번 (해보고 싶은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승 경쟁을 펼치다 끝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을 때 겪었던 마음 고생을 자연스레 털어 놓았다.
그는 우승 기회를 놓쳤을 때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는 지 묻자 "방법은 사실 좀 없는 것 같다."며 "많이 울기도 했고 그냥 핸드폰도 괜히 꺼 놨다. 연락이 너무 많이 오다가 보니...사실 그분들은 (준우승) 축하해 준다고 해주는 문자를 너무 많이 받다 보니까 괜히 더 마음이 다쳤다. 괜히 맛있는 걸 더 억지로 막 먹으려고도 하고 생각을 좀 안 하려고 일부러 딴 행동을 되게 많이 하면서 잊으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반기 첫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도전 기회를 다시 맞은 최예림은 "제가 늘 혼자 정상을 너무 생각하다 보니까 오히려 더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라"며 그래서 정말 그냥 내려놓고 캐디 오빠랑 재밌게 치려고 하는 마음이 가장 크다"고 남은 라운드에 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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