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리 헐(사진: LPGA 홈페이지)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여자골프 세계랭킹 10위 찰리 헐(잉글랜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50만 달러) 첫날 강풍을 뚫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찰리 헐은 2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4언더파 68타를 치며 공동 2위에 오른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 인뤄닝(중국)과는 한 타 차다.
헐은 LPGA 투어에서 통산 2승,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에서 3승을 올렸지만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 그가 메이저 대회에서 수확한 최고 성적은 작년 AIG 여자오픈에서 기록한 단독 2위.
이날 경기는 티박스나 그린에서 공이 움직일 정도로 강한 바람 때문에 선수들이 고전했다. 바람 때문에 경기가 느리게 진행되면서 한 선수가 1라운드를 끝내는데 6시간 이상이 걸렸다.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선글라스를 쓰고 라운드를 펼친 찰리 헐은 "공이 그린 위에 있다는 것 자체가 의문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5언더파를 친 것은 정말 믿기지 않는다"고 스스로 칭찬했다.
이날 한국 선수 가운데는 이미향과 신지은이 선전을 펼쳤다.
이미향은 버디 4개를 낚고 보기는 1개로 막아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고, 신지은도 이글 1개에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같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시속 64㎞의 강풍 속에서도 이미향은 3번 홀에서 5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작성하며 상승세를 탔고, 후반에는 보기 1개와 버디 1개를 맞바꾸며 타수를 잃지 않았다.
이미향은 "코스에서 인내심을 잘 발휘한 것이 도움이 됐다"며 "13번 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했지만, 나머지 퍼트는 정말 잘했고, 파세이브도 좋았다"고 말했다.
신지은은 "이런 바람 속에서 경기는 처음 해본다"며 "바람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몸을 많이 숙여 퍼트를 했고, 긴 거리의 퍼트를 남겼을 때 3퍼트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릴리아 부(미국)는 1번 홀(파4)에서 21m나 되는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하는 '미기(美技)'를 선보이며 공동 4위(3언더파 69타)에 올랐다.
김효주도 보기 4개를 했지만 버디 6개를 잡아내며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공동 10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2008년과 2012년 이 대회 우승자 신지애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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