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서희(사진: 원챔피언십)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함서희가 아시아 최대 격투 스포츠 단체 '원챔피언십'에서 3연승을 거둔 것을 포함해 종합 격투기 9연승을 질주중인 함서희가 아톰급 정규 챔피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잠정 타이틀전 기회를 따냈다.
차트리 싯요통(태국) 원챔피언십 회장은 지난 25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ONE 파이트 나이트 8' 당일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함서희는 챔피언에 도전해야 마땅하다. 잠정 타이틀전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정규 챔피언이 1년 정도 타이틀을 방어할 수 없으면 잠정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잠정 챔피언이 나온 이후 3개월 이상이 지난 후에도 정규 챔피언이 경기가 어렵다면, 잠정 챔피언을 정규 챔피언으로 올린다.
함서희는 이날 일본 격투기 리얼리티 프로그램 우승자 출신의 파이터 히라타 이쓰키(일본)를 상대로 한 차원 높은 기량을 과시하며 심판 전원일치 3-0 판정승을 거뒀다.
원챔피언십 진출 이후 같은 체급의 강자 데니스 잠보앙가(필리핀)에게 2연승을 거둔 데 이어 히라타까지 제압, 3연승을 달리며 타이틀 도전 자격이 있음을 넉넉하게 증명했다.
현 원챔피언십 아톰급 챔피언 안젤라 리(한국명: 이승주, 미국/캐나다)는 8살 연하 동생 빅토리아 리(한국어명 이순혜)가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차트리 회장은 “안젤라 리에게 잠정 챔피언 결정전에 참가하는 함서희를 축복해달라고 부탁하겠다. 예의와 존중을 담아 말할 것”이라며 직접 양해를 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그는 “원챔피언십 아톰급은 안젤라 리가 없어도 계속되어야 한다”면서 잠정 타이틀전을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안젤라 리는 2019년 10월 4차 방어전 승리 후 출산과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이유로 896일(2년 5개월 14일) 만에 아톰급 타이틀전에 나섰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안젤라 리는 지난해 3월 아톰급 공식 랭킹 1위 스탬프 페어텍스(태국)의 도전을 뿌리치고 왕좌를 지켰다.
페어텍스는 오는 5월 ‘원 파이트 나이트 10’에서 미국 ‘토털 워리어 컴뱃’ 챔피언을 지낸 앨리스 앤더슨과 맞붙는다. 원챔피언십 아톰급 1위 스탬프가 앤더슨을 꺾는다면 2위 함서희와 잠정 타이틀매치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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