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여자농구 뷰케타 감독. [촬영= 연합뉴스] |
영국 여자농구 대표팀 호세 뷰케타(64·스페인) 감독이 한국의 스페인전 경기 내용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뷰케타 감독은 7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훈련을 마친 뒤 "어제 한국의 경기를 봤지만 스페인이 워낙 강한 상대여서 전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 같다"며 "(한국팀 내부의) 정확한 상황을 알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영국, 중국을 상대로 한 2, 3차전에 더 대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6일 스페인과 1차전에서 46-83, 무려 37점 차로 완패했다.
반면 영국은 중국을 상대로 전반까지 리드를 잡고 나갔으나 후반에 역전을 허용, 10점 차 패배를 당했다.
1패를 안은 한국과 영국은 한국시간으로 8일 밤 10시 30분에 '벼랑 끝 대결'을 벌인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스페인, 중국, 영국 4개 나라 가운데 상위 3개국이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받아 가기 때문이다.
뷰케타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기둥 박지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주 훌륭한 선수이고 내일 우리가 막아야 하는 상대"라고 답했다.
박지수와 골 밑에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태미 패그벤리의 컨디션을 묻자 "역시 좋은 선수"라며 빙긋이 웃어 보인 그는 "우리는 태미 외에도 다른 좋은 선수들이 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팀 정신'인데 그 점을 잘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영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뒤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린다.
자력으로 올림픽에 나간 경력이 아직 없어서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조애나 리덤은 6일 중국과 경기에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꼭 올림픽에 나가서 우리 다음 세대들도 영국에서 농구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며 눈물까지 흘릴 정도였다.
반면 이에 맞서는 우리나라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특히 최근 여자농구 저변 약화와 국제 경쟁력 저하가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어 이문규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올림픽 본선 진출로 한국 여자농구 부흥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뷰케타 감독은 "두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경기 내내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며 "다만 한국이 우리보다 이런 국제 대회 경험이 더 많기 때문에 우리도 이런 대회 수준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