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웬랍당 어르헝(12번)의 경기 모습(사진: KOVO)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한국 귀화를 추진 중인 몽골 출신의 장신(194.5㎝) 센터(이하 미들블로커) 체웬랍당 어르헝(목포여상)이 여자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페퍼저축은행에 우선 지명됐다.
페퍼저축은행은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23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신생 구단의 우선 지명권을 행사, 참가 선수 49명 가운데 가장 먼저 어르헝의 이름을 호명했다.
몽골 출신 선수로서 한국 귀화를 신청한 상태지만 아직 승인이 완료되진 않은 상황인 어르헝은 '귀화승인이 완료되지 않았으나 전 구단이 동의할 경우 귀화 절차 중인 선수도 참가 가능하다’는 KOVO규약 제83조(신인선수의 자격) 규정에 따라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었다.
어르헝은 이로써 현재 KGC인삼공사에서 뛰는 미들 블로커 이영, 남자부 대한항공에서 활약 중인 미들 블로커 진지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귀화를 추진 중인 상태에서 프로 구단 지명을 받은 선수가 됐다.
2004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태어난 어르헝은 2019년 한국에 와 2021년 한국인 부모에게 입양됐다. 어르헝을 입양한 한국인 아버지는 국가대표 주전 세터인 염혜선의 아버지인 염경열 씨. 그래서 어르헝은 ‘염어르헝’으로도 불린다.
염혜선은 모교인 목표여상으로 배구 유학을 온 어르헝의 귀화와 프로 입단을 돕기 위해 부모님을 직접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르헝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았지만 귀화 승인이 완료된 후 프로 무대에 설 수 있다. 어르헝이 V리그에 데뷔하면 김연경(192cm)을 제치고 여자부 역대 최장신 국내 선수로 기록된다.
미성년자인 어르헝은 필기시험 대신 면접시험만 통과하면 일반 귀화가 가능하다.
어르헝이 전체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입단하게 된 가운데 역시 미들 블로커 임혜림(세화여고)이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됐다. 우선지명권에 이어 1라운드 2순위 지명권을 갖게된 페퍼저축은행은 아웃사이드 히터 이민서(선명여고)를 뽑았다.
KGC인삼공사는 세터 박은지(일신여상), IBK기업은행은 세터 김윤우(강릉여고)를 선발했다. GS칼텍스는 아포짓 스파이커 겸 미들 블로커인 윤결(강릉여고)을 선택했고 한국도로공사는 미들 블로커 임주은(제천여고)을, 현대건설은 2라운드 1순위로 세터 김사랑(한봄고)을 지명했다.
올해 드래프트는 페퍼저축은행이 1라운드 우선 지명권을 행사하고 이후 구슬 추첨 확률에 따라 흥국생명, 페퍼저축은행, KGC인삼공사, IBK기업은행,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 순으로 1라운드 선수를 지명했다. 드래프트에 참가한 전체 49명 가운데 프로 구단 지명을 받은 선수는 21명(수련선수 6명)이었다. 취업률은 42.9%로 지난해(44.19%)보다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