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빅토리아 히메네스 카신체바 인스타그램 캡쳐 |
카신체바는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250시리즈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1천750달러) 단식 2회전(16강)에서 리베카 마리노(캐나다, 81위)를 2-0(6-4 6-2)으로 완파하고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카신체바는 이로써 안도라 국적의 선수로서 사상 최초로 WTA투어 정규 대회에서 8강에 오른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안도라 출신으로 남녀를 통틀어 정규 투어 수준의 대회에서 뛰었던 선수는 히메네스 카신체바 이전에 그의 부친 후안 히메네스 구에라 한 명 뿐이다. 히메네스 구에라는 1999년 세계 랭킹 505위까지 올랐다.
2005년생인 히메네스 카신체바는 15살이던 2020년 호주오픈 주니어 단식 우승을 차지한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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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주니어 대회는 18세까지 나올 수 있었던 대회로서 당시 만 15세도 되지 않은 최연소 선수였던 히메네스 카신체바의 우승은 이변이었다.WTA 투어는 페이지를 통해 히메네스 카신체바의 코리아오픈 8강 진출 소식을 전하며 "안도라에는 테니스 코트가 없었기 때문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훈련해야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히메네스 카신체바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인도 대회에서 1회전 탈락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한국에서는 예선에서 지고도 '러키 루저'로 본선에 올라 8강까지 진출했다"며 "어제가 코치(에두아르도 니콜로스) 생일이었는데 8강에 올라 더 기쁜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머니가 러시아 사람인 그는 스페인 문화권에 따라 부모의 성을 모두 따서 히메네스 카신체바가 성(姓)이다. 4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영어에 능통하고, 스페인어, 카탈루냐어, 프랑스어에 러시아어까지 구사한다.
친한 친구 2명이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의 열렬한 팬이라고 밝힌 히메네스 카신체바는 친구들에게 한국에 간다고 했더니 한국과 BTS, 블랙핑크 이야기를 하도 많이 해서 피곤할 정도라고 밝히기도 했다.
자신보다 5살 어린 남동생이 최근 테니스를 시작했다고 전한 히메네스 카신체바는 "앞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혼합복식을 같이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세계 1위에도 오르고 싶지만, 무엇보다 즐기면서 행복한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는 23일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19위)-아나스타시야 가사노바(러시아, 141위)의 경기 승자와 준준결승을 치르는 히메네스 카신체바는 2017년 프랑스오픈 우승자이자 코리아오픈 우승자인 오스타펜코와 맞대결에 대해 "그런 톱 플레이어와는 처음 만나는 것"이라며 "저는 져도 잃을 것이 없기 때문에 좋은 경험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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