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직을 고사한 김기준 감독(사진: 흥국생명) |
그는 또 차기 감독에 대해 "회사는 말을 잘 듣는 감독님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나. 다음 감독님이 오신다고 해도 신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감독이 누구를 위해 선임되고 경질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구단에 강한 불신감을 나타냈다.
이같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흥국생명 구단은 이튿날인 6일 서둘러 김기중 신임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김 감독은 감독 선임 발표 이후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선수 기용에 관한 전권을 위임받았다. 팀 운영의 큰 틀은 구단과 상의해야지만, 경기 운영에 관한 모든 부분은 구단에서 절대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선수들에게 비전을 이야기하고, 더는 구단이 경기 운영에 개입하지 않을 거라는 약속을 전하면 선수들도 나를 믿어주지 않을까. 선수들의 이야기도 충분히 듣겠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김 감독 선임 이틀 뒤인 8일 IBK기업은행전을 앞두고 감독 선임 계약 절차가 마무리 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김 감독 대신 김대경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겨 경기를 치르도록 하면서 김 감독의 선임이 불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낳았다. 결국 선임 나흘 만에 김 감독이 물러나면서 흥국생명의 신임 감독 선임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구단 수뇌부가 자초한 내홍에도 불구하고 흥국생명은 최근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