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결(사진: KLPGT)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여기 코스 너무 힘든데 저랑 잘 맞나봐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첫 홀인원을 잡아낸 코스에서 5년 만에 열린 같은 대회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홀인원을 기록하는 진기록의 주인공 박결(두산건설)의 일성이다.
박결은 5일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 출전해 전장 169야드의 2번 홀(파3)에서 8언 아이언으로 티샷한 공이 그대로 홀로 빨려들며 홀인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블루헤런에서 열린 이 대회 1라운드 11번 홀에서 개인 통산 1호 홀인원을 기록했던 박결은 5년 만에 같은 코스에서 열린 같은 대회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홀인원을 잡아내는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지난 달 15일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3라운드에서 아마추어 선수 오수민이 홀인원을 기록한 이후 20일 만에 나온 2024시즌 KLPGA투어 21호 홀인원이기도 하다.
박결은 이날 홀인원에도 불구하고 8개의 보기를 범한 끝에 4오버파 76타를 쳐 중간 합계 9오버파 225타를 기록, 공동 22위(잠정 순위)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경기를 마쳤다.
박결은 3라운드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제가 여기서 2019년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홀인원을 해서 부상으로 침대를 받았었는데 같은 대회에서 5년 만에 다시 홀인원을 하게 됐다. 너무 오랜만에 한 홀인원이라 많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결은 홀인원 상황에 대해 "8번 아이언을 쳤다. 너무 잘 맞았고 핀 쪽으로 너무 잘 가서 '버디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걸어갔는데 갤러리 분들이 들어갔다고 환호해서 그때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KLPGA투어 데뷔 후 자신이 기록한 두 차례의 홀인원을 모두 블루헤런에서 개최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박결은 "여기 코스 너무 힘든데 저랑 잘 맞나 보다"며 "홀인원 하면 3년 동안 운이 좋다고 하니까 믿어보려고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역대 가장 어렵게 세팅됐다는 평가를 받는 올해 블루헤런 코스에 대해 박결은 "너무 힘들었다. 정말 러프도 역대 최고로 길었던 것 같고, 페어웨이를 놓치면 아예 그린을 공략하기는 너무 힘들어서 전부 웨지로 레이업 하면서 치고 있다. 내일 또 쳐야 된다는 게 진짜 너무 힘든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KLPGA투어 통산 1승을 기록중인 박결은 올 시즌 25개 대회에서 18차례 컷을 통과했고, 한 차례 톱10(E1 채리티 오픈 공동 3위)에 진입하면서 상금 순위 43위에 올라있다.
최근 출전한 두 개 대회에서 연속 컷 통과에 실패했고, 하반기 들어 톱10 없이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박결은 남은 시즌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지금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투어 뛰고 있는 중이고 거기에 성적이 그냥 따라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지막 몇 개 안 남은 대회에서도 열심히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당연히 우승한다면 너무 기쁘지만 그래도 상위권에 이름 많이 올리면서 마무리 짓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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