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두바이 테니스 챔피언십 공식 인스타그램 |
“여전히 1위를 꿈꾼다”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세계랭킹 2위)이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위 탈환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할렙은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WTA 투어 ‘두바이 테니스 챔피언십(총상금 282만 8천달러)’ 단식 8강에서 벨린다 벤치치(스위스, 45위)에 세트스코어 1-2(6-4, 4-6, 2-6)로 역전패 했다.
이번 대회에서 현 세계 1위 나오미 오사카(일본)가 2회전에서 조기 탈락했기 때문에 할렙이 좋은 성적을 차지했다면 정상 자리를 탈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벤치치의 일격에 역전패 당하며 1위 복귀는 다음 기회로 넘기게 되었다.
경기 종료 후 할렙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며 “좋은 경기를 펼쳤고, 경기력도 좋았다. 하지만 최근 하루 걸러 하루 경기를 하고 있었고, 그래서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할렙은 앞서 열린 ‘카타르 오픈’부터 국가대항전인 ‘페드컵’까지 소화하며 2주 동안 9경기를 치르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제 아무리 할렙이라지만 체력적 부침이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할렙은 “굉장히 피곤했다. 2세트 이후 약한 경련이 오는 것을 느꼈다”며 “왼쪽 아킬레스 건 통증으로 서브를 제대로 넣을 수 없었다. 지난 경기부터 조금씩 느꼈던 것이다. 하지만 그건 문제가 아니었고, 정확한 사실은 내가 피곤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패배로 할렙은 지난 2015년 ‘토론토 오픈’ 이후 4년 만의 맞대결에서도 벤치치에게 패배하며 상대전적 1승 2패로 열세에 놓였다.
“벤치치는 공격적”이라고 운을 뗀 할렙은 “그는 어디에서 공을 때리든 정말 강하게 치고, 이는 상대 선수를 압박한다. 오늘 그는 좋은 서브를 넣었다. 벤치치는 완벽한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비록 8강에서 돌아서며 ‘세계 1위’ 탈환에는 실패했으나, ‘카타르 오픈’ 준우승과 이번 대회 8강으로 그는 오사카와의 랭킹 포인트 격차를 근소하게 좁혔다.
“겨우 올해의 두 번째 달이 지났을 뿐이다. 그러니 괜찮다”고 담담히 말한 할렙은 “세계 2위로 머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1위를 꿈꾼다”고 정상 탈환의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