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대에 무서운 10대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2000년대생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프로 전향에 나선 가운데, 지난 시즌부터 이 루키들이 ‘틴에이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WTA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얼굴로 자리매김 중이다.
▲ 왼쪽부터 올가 다닐로비치, 아나스타샤 포타포바 (사진 : 다닐로비치, 포타포바 인스타그램) |
‘틴에이저 센세이션’의 첫 번째 주자는 올가 다닐로비치(세르비아, 112위)다.
2001년생, 만 17세인 다닐로비치는 지난해 7월 ‘모스크바 오픈’에서 생애 첫 투어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는 이 우승으로 WTA 투어 사상 첫 2000년대생 우승자라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당시 다닐로비치는 대회 예선에서 탈락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으나, 국제테니스연맹(ITF) 프로 서킷에서 우승하며 극적으로 본선에 합류했다. 이후 8강에서 ‘톱 랭커’ 율리아 괴르게스(독일, 16위)를 만나 승리하는 등 무서운 10대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다닐로비치와 함께 ‘모스크바 오픈’ 결승에 오른 아나스타샤 포타포바(러시아, 87위)도 틴에이저 센세이션의 주역이다.
포타포바는 다닐로비치의 결승 파트너로 ‘첫 2000년대생 우승’을 놓고 다퉜으나 아쉽게도 생애 첫 타이틀을 거머쥐는 것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만 두 개의 대회에서 준우승하며 프로 전향 첫 시즌부터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WTA 랭킹 242위에서 시작한 그는 시즌 말미 93위까지 뛰어오르며 호성적으로 2018시즌을 마감했다. 또한 올해 1월 ‘호주 오픈’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본선행을 달성하며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 왼쪽부터 아만다 아니시모바, 다야나 야스트렘스카 (사진 : 아니시모바, 야스트렘스카 인스타그램) |
2019시즌 시작과 함께 가장 돋보인 10대 선수는 역시 아만다 아니시모바(미국, 59위).
2001년생인 아니시모바는 올해 ‘호주 오픈’에서 프로 전향 3년 만에 첫 본선 진출을 달성했다. 이후 3회전에서 현재 WTA ‘톱 랭커’ 중 한 사람인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9위)를 단 65분 만에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사발렌카를 꺾고 16강에 오른 아니시모바는 2000년대생 남녀 선수 중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2위)에게 패배했으나 뛰어난 경기력으로 10대 선수의 돌풍을 만들었다.
지난 시즌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기록 중인 다야나 야스트렘스카(우크라이나, 34위)도 빼놓을 수 없다.
야스트렘스카는 지난해 8월 ‘홍콩 오픈’에서 생애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이후 프로 첫 ‘톱 100’ 진입에 성공했다.
호성적을 이어간 그는 올해 ‘호바트 인터내셔널’ 4강 진출에 이어 ‘도요타 타일랜드 오픈’에서 4개월 만에 투어 정상에 올랐다. 또한 WTA 공식 홈페이지 팬 투표로 선정되는 1월의 ‘이달의 한계 돌파’에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이름을 올렸다.
10대 특유의 패기로 새 바람을 일으키는 뉴 페이스의 등장에 여자프로테니스 역시 들썩이고 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루키 선수들이 이끌어갈 WTA의 미래가 기대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