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백한 모습으로 스포츠공정위에 출석한 이해인(사진: 연합뉴스) |
이해인은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에 출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해인은 출석 전 취재진과 만나 "미성년자 성추행범으로 낙인이 찍혀버린 상황에서는 피겨 선수라기보다는 그저 한 사람, 한 여성으로서 성추행범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는 "국가대표로서 전지훈련에서 술을 마시고 연애를 하면 안 됐는데, 정말 죄송하다.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큰 잘못이다. 반성하고 있다. 평생 잘못을 뉘우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연맹은 자체 조사를 통해 이해인의 국가대표 자격을 임시로 정지했는데, 추가 조사 중 이해인이 이성 후배 A씨를 자신의 숙소로 불러 성적 불쾌감을 주는 행위까지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3년 자격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이해인과 함께 술을 마신 선수 B씨는 성적 불쾌감을 주는 불법 촬영을 한 혐의 등으로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고, 후배 A씨에게는 이성 선수의 숙소에 방문한 것이 강화 훈련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돼 견책 처분이 내려졌다.
이후 이해인은 자신과 A가 연인관계였음을 드러내는 소셜미디어(SNS) 등을 증거로 내세워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를 적극 반박했다.
이어 그는 "이번 빙상연맹에서 조사를 받을 때에도 사실 그 친구와 사귀는 사이였다는 말을 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 제가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한편, 이해인과 숙소에서 술을 마시고 이해인의 성적 불쾌감을 유발하는 불법 촬영을 해 A에게 보여준 혐의로 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피겨 국가대표 B 역시 이날 재심의에 출석했다.
B 역시 "누구에게도 해당 사진을 보여준 적이 없다"며 징계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두 선수에 대한 재심의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