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100점 돌파 못 한건 약간 아쉬워…프리에서도 완벽한 연기 펼칠 것"
▲차준환(사진: 연합뉴스) |
완벽한 연기로 쇼트 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을 기록한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은 경기 후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차준환은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마친 뒤 전날 있었던 쇼트트랙의 편파 판정 논란에 관해 "어제 선수촌에서 경기를 시청하는 데 매우 속상하더라"라며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춘 최고의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런 말을 할 위치는 아니지만, 모두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차준환은 쇼트트랙 선수들과 친분이 깊다.
그는 지난 6일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의 훈련 현장을 찾아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차준환은 "어제 경기를 보면서 속상한 마음이 컸지만, 일단 오늘은 내 연기에 집중했다"며 "긴장감을 느꼈지만 즐기는 마음으로 연기를 펼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4.30점, 예술점수(PCS) 45.21점, 총점 99.51점을 기록하며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쓴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98.96점)을 경신했다.
사상 첫 100점 돌파엔 0.49점이 부족하지만, 분명히 만족할 만한 점수다.
차준환은 "연기를 마친 뒤 (100점 돌파를) 조금 기대했지만, 좋은 연기를 펼쳤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차준환은 첫 번째 연기 과제이자 필살기인 4회전 점프,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하게 뛰었다.
그는 "워밍업을 할 때 쿼드러플 살코를 시도하다 살짝 실수했는데 개의치 않았다"며 "본 경기에서 성공해 기분 좋다"고 말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선 2가지 종류의 4회전 점프를 시도한다. 쿼드러플 살코와 쿼드러플 토루프다.
그는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는 조금씩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내일 공식 훈련과 모레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소화하는 마지막 훈련에서 컨디션을 완벽하게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쇼트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사상 첫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올림픽 톱10 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15위를 기록하며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선수 올림픽 최고 성적을 달성한 바 있다.
최종 순위 목표에 관한 질문엔 "욕심을 내지 않고 오늘처럼 좋은 연기를 펼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