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영(사진: KLP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박주영(동부건설) 미혼의 몸으로 13시즌 동안 이루지 못한 첫 우승의 숙원을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고 나서 맞은 14번째 시즌에서야 풀어냈다.
박주영은 1일 경기 파주시 소재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천만 원) 최종일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아내며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 2위 김재희(메디힐, 3언더파 213타)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이후 출산을 치른 지난해를 포함해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올해까지 14시즌째 투어를 지켜온 박주영이 5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16차례 톱5를 기록하며 인고의 시간을 보낸 끝에 279번째 출전 대회에서 수확한 첫 우승이다.
이는 KLPGA투어 사상 최다 출전 우승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달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 서연정(요진건설)의 260개 대회.
특히 결혼과 출산으로 지난해 5월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후 투어에서 이탈했다가 올해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통해 투어에 복귀, 투어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 골퍼'로 활약하기 시작한 첫 해에 데뷔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는 점에서 박주영의 이번 우승은 두 배의 가치를 인정 받을 만한 성과다.
KLPGA 투어에서 엄마 골퍼 우승은 김순희, 안시현, 홍진주에 이어 네 번째다.
박주영은 KL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총 6차례 우승한 박희영의 두 살 터울 동생으로 이번 박주영의 우승으로 KLPGA 투어에서는 처음으로 자매가 투어 대회 챔피언에 오르는 기록도 만들어졌다.
박주영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8천만 원을 추가하면서 상금 순위를 40위에서 21위로 끌어올렸다.
전날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치며 단독 선두로 이날 최종 라운드에 출전한 박주영은 여러 차례 버디 기회를 만들었지만 좀처럼 버디를 잡아내지 못하다 7번 홀(파5)에서 6.2야드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다시 파(PAR) 행진을 이어가며 견고하게 경기를 운영한 박주영은 여러 차례 부담스러운 파 퍼트 상황에서 꿋꿋이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타수를 지켜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며 대미를 장식했다.
박주영이 안정적인 경기를 이어가는 사이 11번 홀까지 4타를 줄이며 한 타 차까지 박주영을 추격하며 압박했던 박결(두산건설위브)은 13번 홀부터 세 홀 연속 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스스로 이탈했다.
박결이 이탈하면서 사실상 박주영을 위협할 만한 경쟁자는 남지 않았다.
장수연(동부건설)이 후반 라운드 들어 3타를 줄이며 3타 차 까지 따라붙었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티샷 미스로 타수를 잃어버렸고, 챔피언조에서 끈질기게 추격전을 펼친 김재희도 좀처럼 버디를 잡아내지 못한 채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박주영은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어안이 벙벙하다"고 소감을 밝힌 뒤 "그간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데뷔 첫 우승 다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우승을 하면 은퇴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웃은 뒤 "일단 오늘을 만끽하며 다음 목표를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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