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 "전편 흥행 부담 無, 감독 육성 시킬 것"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4-04-26 14:28:15
  • -
  • +
  • 인쇄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저는 많은 작품을 도전하고 다른 장르로 인정을 받고 제작사일로 힘이 생기면 후배들 중에 잘하는 친구들 영화감독으로 데뷔시켜서 육성시킬 계획이 있다."


한국인이 믿고 보는,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하는 '범죄도시' 시리즈가 네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무술감독으로 전 시리즈에 함께 했던 허명행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고, 더 강력해진 빌런과 마석도(마동석) 형사가 맞붙었다. 여기에 돌아온 장이수(박지환)가 콤비로 활약하며 시원한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 '범죄도시4' 연출맡은 허명행 감독/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로, 지난 24일 개봉날 82만명의 관객을 동원, 시리즈 사상 최고 스코어를 기록한 것 뿐만 아니라, 역대 한국영화 오프닝 스코어 TOP 4에 등극했다.

'범죄도시4' 개봉 하루 앞두고 연출을 맡은 허명행 감독과 스포츠W가 만났다. 허명행 감독은 올해 1월 넷플릭스 영화 '황야'를 통해 연출가로서 데뷔했지만, 스크린 데뷔작은 '범죄도시4'다. 하지만 감독은 전체 예매율이 90%가 넘음에도 담담해 보였다. "저는 원래 일희일비 하지 않는 성격이다. 개봉 전이라서 더 실감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처음이라서 잘 모르겠다. VIP 시사회 때 지인들이 잘 봤다는 이야기는 많이 해줬지만 일반 관객들의 반응은 아직 몰라서 궁금하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기 때문에 흥행은 관객들에게 달렸다. 평가는 그분들이 하시는 것이다."

'범죄도시'는 이제 믿고보는 프랜차이즈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허명행 감독은 마동석과 20년지기로, 스턴트로 시작해 무술감독으로 함께 해오다가 네번째 시리즈에서 총괄 감독을 맡으며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재작년 2, 3월에 처음 제안을 받았다. 2까지만 개봉된 상태였다. 데뷔작 '황야' 촬영 중에 제안을 받은 것이다. 3과 4를 같이 찍는다고 하니 어리둥절한 부분은 있었다."

 

▲영화 '범죄도시4' 포스터/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연출을 맡으면서 '범죄도시4'에 어떤 변화를 주고 싶었을까. 허 감독은 "무겁게 찍고 싶었다"고 했다. "시나리오 초고 단계에서 참여하게 됐다. 구조나 캐릭터적인 상황들은 나와있는 상태였다. 전반적인 상황을 제가 다 할 수는 없었다. 다만 빌런이 나올 때는 누아르 풍으로 무겁게 나오길 바랐다. 마석도는 우리가 잘 알고 있으니 형사들의 케미, 동료애에 대해서 톤이 달라도 빌런을 무겁게 찍고 싶었다."

'범죄도시4'에는 빌런이 둘로 나뉜다. 디지털 범죄를 다루는만큼 IT업계의 천재 CEO로 알려진 장동철과 잔혹한 살상행위로 특수부대에서 퇴출된 용병출신 백창기가 있다.

이동휘가 분한 장동철은 자기애가 강한 인물로, 사무실의 독특한 화풍의 초상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피터팬 콤플렉스가 있는 친구다. 그 설정을 고민하다가 미술적인 부분과 의상적인 부분을 현실과 떠 있게 하고 싶었다. 좀 더 화려하고 공간도 생동감 있게 알록달록하고, 초상화로 자기애를 드러냈다. 예술적인 감각도 뛰어나지만 양면적인 캐릭터, 초딩같은 말투 등을 설정했다.

 

▲영화 '범죄도시4' 백창기 스틸/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김무열이 연기한 백창기는 기존의 빌런들과 달리 '심플함'이 포인트다. 액션도, 의상도 과하지 않고 평범해서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다. "백창기는 스페트럼이 넓다. 총을 잘 다룰 것이다. 액션적으로 보여주기에는 군인들이 잘 쓰는 단검이 잘 어울렸다. 용병 출신이면 전투화에 카고바지 입는게 너무 일차원적인 것이라 재미 없을 것 같았다. 과거의 일이고, 불법이지만 현재는 사업가다. 보여지는 룩의 형태는 평범했으면 했다. 한국 들어올 때 귀여운 코트에 빵 모자 쓰고 온다. 묘하게 느껴지더라. 뭐 하는 사람인지 속내를 알 수 없겠더라. 그게 되게 좋아서 채택했다. 의상으로 멋을 내거나 화려함을 주지 않았다. 그런 것에 관심 있는 캐릭터도 아니다. 있는 대사도 오히려 더 빼고, 감정 표현을 안 하는 게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는 사람이라 무서워 보인다고 생각했다."

핵펀치가 마석도의 주 무기라면, 백창기는 재빠른 손놀림으로 단검으로 순식간에 상대를 제압한다. 감독은 "특수요원으로 설정한 것도 전편의 빌런들이 악과 깡으로 싸우는 느낌이면, 변별력을 위해서"라며 "캐릭터 자체를 테크닉 적으로 강한 싸움 기술을 가진 설정을 만들고, 응징하는 과정을 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반면, 장이수(박지환)는 4편에 다시 합류해 대활약을 펼친다. '또 못살게 군다'로 시작해 마석도와 팀플레이로 관객들의 배꼽을 잡는다. 허 감독이 합류하며 장이수의 설정이 새로워졌다. "원래 장이수는 그런 캐릭터가 아니었는데 성공한 사업가로 만들고 싶었다. 마석도한테 또 어쩔 수 없이 끌려가지만, '장이수 출세했네' 설정을 주고 싶었다. 필리핀 언어도 박지환 배우가 워낙 노력파다. 리얼하게 보여드리기 위해 쭉 대사하는게 재밌을 것 같아서 설정을 만들었다. 필리핀에서 사업가의 경험과 노하우를 녹여 활약하게 만들었다."

 

▲영화 '범죄도시4' 장이수 스틸/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의 히어로, 우리 편 마석도는 전 시리즈 통틀어 가장 많이 맞는다. 백창기와 그의 오른팔 조부장(김지훈)의 합공으로 2:1로 린치를 당한다. "백창기와 마석도가 중간에 한번 만나지만, 거기서 결투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둘을 찢어놨다. 김지훈 배우가 마동석 형님처럼 권투 액액션을 한다. 엔딩에 기대감을 몰아주려고 했다. 또 마석도는 형사의 마음가짐이 있다. 그래서 둘이 부딪히지 않을 수 있었다."

최후의 결전은 엔딩, 좁은 비행기 기내에서 펼쳐진다. 이때는 백창기의 주 무기인 단검이 없이 셋 다 맨 주먹으로 싸워야 한다. "초반에는 둘이 협공을 하면서 마석도가 밀리는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런 공간적인 설정에서는 당연히 있는 것들의 활용도를 신경썼다. 마석도가 고군분투할 것이다. 막상막하 포인트를 주고 싶었다."

허명행 감독은 촬영현장에서 힘든 점은 없었다. 오히려 무술 감독 경력만 27년으로, 현장에서 함께 했기에 포인트만 찍어 촬영 시간을 단축 시킬 수 있었다. 연출을 맡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아이디어 회의를 거치면서 하나씩 맞춰가는 것이었다. "사실 힘들지만 재밌는 과정이었다. 그런 과정이 있어서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저는 찍는 것에 대한 부담은 별로 없다. 콘티에 대한 부담도 없다. 촬영은 솔직히 수월하다. 글을 보면 어떻게 찍어야할지 장면이 떠오른다. 구조를 맞추는 것이 어렵다. 어떻게 지을 것인가를 고민하는게 어려운 것 같다."

 

▲영화 '범죄도시4' 연출맡은 허명행 감독/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허명행 감독은 정두홍 무술감독의 제자로, 2005년 스턴트 배우로 활동을 시작하고 후에는 무술감독으로 '악마를 보았다', '신세계', '성난황소', 'D.P'., '헌트', '정이', '범죄도시', '범죄도시2', '범죄도시3' 등 여러 유명한 작품들에서 무술감독으로서 액션신을 구성했고, '범죄도시4'와 '황야'로 연출을 맡게 됐다. 하지만 그는 이미 10년간 제작사를 세우고 제작자와 연출가로서 경험을 쌓아왔다. 그의 최종 목표는 후배 육성이다.

"저는 10년 정도 제작사를 운영했고, 작품을 많이 엎었다. 감독 제안은 가끔 들어왔는데 너무 기라성 같은 감독님들과 작품을 많이 해서 저한테는 벽이 높았다. 그래서 그런 분들을 초빙하고 내가 무술 감독을 지나 열심히 살면 제작자도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스턴트로 있는 후배들을 면담할 때 생활적인 부분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최종 목표를 물으면 훌륭한 무술감독이라고 하더라. 무술감독은 50대 정도에 생명력이 끝난다. 우리 팀에도 이미 훌륭한 무술 감독이 많다. 은퇴를 해야하는데 영화일을 하고 싶으면 어떻게 할까. 정두홍 감독님도 항상 얘기하셨다. 누군가는 우릴 보고 따라올 수 있을테니, 액션영화를 만드는 스턴트 팀으로 움직였다. 지금 저는 많은 작품을 도전하고 다른 장르로 인정을 받고 제작사일로 힘이 생기면 후배들 중에 잘하는 친구들 영화감독으로 데뷔시켜서 육성시킬 계획이 있다."

10년간 도전했지만, 어려웠던 일을 20년지기 마동석과 함께 해냈고, 그 시장에 발을 들였다. 마동석은 허명행 감독을 두고 "유연한 제작자"라고 극찬했다. "마동석 형님은 성품이나 성격을 서로 잘 알고 있다. 제가 대역을 했었다. 친해질 수 밖에 없는 관계가 됐다. 그 형이 되게 후배들한테 정겨운 형이고 유연하고 재밌는 형이다. 형은 머리도 좋고 아이디어도 많다. 베를린 다녀와서 집에 돌아가고도 한 시간 정도 후에 장문의 메시지가 왔다. 제작자로서 자세가 너무 좋다. 10시간이 넘게 비행기 타고 와서 집에 가는 길에 저한테 보낸 것 같다. 생각나면 새벽이든, 언제든 저에게 아이디어를 보낸다. 그런 것들에 대한 자세가 제작사로서 충실하고 놀랍다."

연출로서 데뷔했지만, 여전히 무술감독도 겸하고 있다. "지금도 무술감독을 겸업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 업는 시스템인데 찾아주는 분들이 계시더라. 똑같이 일이 주어져서 겸업을 하고 있다. 제가 지금 기획하는 것중에는 액션이 없는 작품도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것은 3작품 정도인데, 드라마 부분이 강조되기도 한다. 저는 이미 많은 감독님들과 훈련을 많이 한 것 같다. 많은 장르를 접했고, 좋아하는 이야기 구조도 따로 있다. 선입견을 두려워하거나 걱정하는 편은 아니다. 저를 더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는 제가 만들려고 한다."

'범죄도시' 5, 6, 7, 8은 현재 시나리오 단계이지만, 허명행 감독과의 협업은 정해진 바가 없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는지 잘 모른다. 제가 기획하는 것이 아니다. 필요하다면, 쓸모가 있다면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 곽예빈의 오픈클래스 With 이상희 프로|타이틀리스트 소속프로가 알려주는 어프로치 & 드라이버 스윙 레슨❤

    [KLPGA] 박현경, 타이틀 방어-시즌 4승 도전 출사표 #덕신EPC서울경제레이디스클래식

  • [온앤오프] 신인상 조기 확정! '루키 메이저 퀸' 유현조프로의 솔직 발랄한 인터뷰???? #KLPGA

    KLPGA 황유민프로의 8번 아이언, UW클럽, 드라이버 클럽 스윙 핵심 모음

  • [KLPGA] '신인왕 확정' 유현조 "남은 시즌, 우승 한 번 더 하고 싶은 욕심 있어요" #덕신EPC서울경제레이디스클래식

    [KLPGA] '88CC 장학생' 방신실 "잘 아는 코스에서 대회, 자신도 있고 편안해요" #덕신EPC서울경제레이디스클래식

  • 박보겸, 생애 첫 72H 대회 우승! KLPGA투어 상상인·한경와우넷오픈 우승 기념 풀버전????

    [KLPGA] 스포츠W 선정 '엠텔리 9월의 MIG' 이준이 인터뷰

  • [맛보기] KLPGA 이재윤 프로의 정확한 스윙 플레인 기준은?! 드라이버 꿀팁???? #스윙레슨

    GTOUR 심지연프로의 웨지, 유틸리티, 드라이버 클럽 스윙 핵심 모음

  • [맛보기] KLPGA 이재윤 프로의 "스윙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탄도!" 유틸리티 꿀팁???? #스윙레슨

    송윤아 프로의 원포인트 레슨 7번 아이언 편

  • KLPGA 투어 평균 버디 / 버디율 / 평균 타수 1위 윤이나의 퍼팅 연습

    [온더그린] KLPGA 투어 평균 버디 / 버디율 / 평균 타수 1위 윤이나의 퍼팅 연습

  • [맛보기] KLPGA 이재윤 프로의 "한 박자 쉬면 일정한 리듬을!" 8번 아이언 꿀팁???? #스윙레슨

    KLPGA 이동은프로의 8번 아이언, 3번 우드, 드라이버 클럽 스윙 핵심 모음

  • [KLPGA] '이글 2방 단독 선두' 김민선7 "내일도 과감하게...생일 버프 받아서 꼭 우승 하고 싶어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챔피언십

    [KLPGA] '이글쇼 +14 약진' 유현조, "내일 최대한 많은 버디를..."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챔피언십 3R 인터뷰

핫이슈 기사

    스포츠W

    주요기사

    문화연예